청도 소싸움축제는 전국 싸움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북 청도군에서 열리는 전국 최대 규모의 소싸움 대회이자 민중문화가 숨쉬는 전통민속축제로 청도투우협회 주최로 올해는 3월 24일부터 5일 동안 열린다.
 1999년에 문화관광부 지정 한국의 10대 지역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고, 외국 싸움소와 친선경기, 주한 미군 로데오 경기 유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했다.
 우리나라 소싸움은 농경문화가 정착한 시대부터 목동들에 의해 놀이로 시작되어 점차 부락 단위 또는 씨족 단위로 규모가 커져 명예를 걸고 싸우는 시합으로 발전되었고, 흥겨운 놀이마당으로 이어져 왔다. 초기 소싸움에서는 소의 크고 작음의 구분없이 힘과 기술로 겨루었으나 근래에 와서는 무게에 따라 갑·을·병의 체급으로 나누어 승자를 가리게 된다.
 주로 추석에 즐기던 놀이로서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민족의 협동단합을 제압하기 위하여 이를 폐지시켰으나 그 명맥을 조심스레 이어오다가 70년대 중반부터 고유의 민속놀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고, 지난 90년부터 영남 소싸움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3·1절 기념행사로 자계서원 앞 넓은 서원천변에서 개최되는 소싸움이 해마다 커지게 되어 이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이 소싸움 축제로 변하게 되었다.
 행사에서는 체급별 소싸움대회, 한일친선투우대회, 한우로데오경기, 차산농악놀이, 온누리 국악예술단 공연, 소싸움 사진촬영대회 등이 있다.
 한일 친선투우대회에서는 일본 투우 3마리와 한국 싸움소과의 한판대결이 펼쳐지고 한우로데오 경기는 전통 한우를 타고 주한 미국카우보이협회 경기팀이 펼치는 로데오 경기가 선보인다.
 소싸움은 순한 동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소의 파괴적 내면을 구경하는 경기. 큰눈을 부라리며 죽을 힘을 다해 모래판에서 상대를 제압하려는 소의 모습에서 큰 스릴과 만족을 느낀다.
 경기는 3체급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갑종은 730㎏이상, 을종은 640~730㎏미만, 병종은 570~640㎏ 미만이다. 소들은 단순히 뿔을 맞대고 힘을 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밀치기, 머리치기, 들치기, 뿔걸이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한다.
 싸움소는 특별하게 길러지는데 보약은 물론 경기도중 뿔이나 뼈가 부러져 선수생활을 그만 두더라도 주인의 배려와 후배 싸움소들의 호위를 받으며 여생을 편안하게 보낸다. 문의:청도군청 문화공보계 (054)370-6396
/鄭良壽기자·chy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