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과 윤정애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 미래를 약속한 두 사람에게 천하의 악덕 고리대금업자 천정팔이 나타나 윤정애의 아버지가 진 빚을 미끼로 결혼을 강요한다. 기울어진 집안과 병든 아버지를 위해 윤정애는 자신을 희생하고 이영진은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세월의 굴곡 속에서 다시 만난 세 사람….
오는 17~18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되는 극단 가교의 악극 '무너진 사랑탑아'의 줄거리다. 극단 가교가 지난 93년 '번지없는 주막'을 시작으로 속속 선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악극의 8탄이다. 애정비극인 이 작품은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중히 쌓아올린 사랑탑을 무너뜨리고 현실을 좇은 주인공들은 운명의 농락을 당하다 결국 비극적 종말을 맞는 빤한 스토리지만 그것이 삶이기에 늘 현실감이 있다.
“김중배의 다이아반지가 그렇게 좋더란 말이냐”로 대표되는 '이수일과 심순애'도 같은 맥락. 모태가 된 것은 일본소설 '금색야차'로 이를 조일제 선생이 각색, '장한몽'이라는 제목의 정극으로 만든 것이 극화된 배경이다. 이번 '무너진…'은 지난 97년 김상열씨 각색의 마당놀이 '이수일과 심순애'를 정세희씨가 다시 악극으로 만든 것이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사랑과 우정, 배금주의와 출세지상주의, 정경유착 등 현대성을 가미해 재구성했다.
출연진은 악극 부동의 스타들인 박인환, 최주봉, 윤문식, 김진태, 양재성, 우상민, 박상아, 김주승 등 30여명이다. 연출은 강대진씨가 맡았다.
공연일시는 17일 토요일 오후 4시와 7시30분, 18일 일요일은 오후 3시와 6시30분이다. (031)232-5642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
경기문예회관서 '무너진 사랑탑아' 공연
입력 200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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