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 주민들이 옛 선조들의 희망이자 경사의 상징이었던 솟대를 마을의 상징으로 재현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북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 하곡 마을은 예로부터 '솟대 거리'로 불려 왔는데 주민들은 이 같은 지명을 되살리기 위해 최근 '솟대 거리 복원 추진위원회'(위원장·이용일·42)를 구성, 이달 말까지 마을 기금 등 500여만원을 들여 '솟대 거리'를 재현키로 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마을 입구에 솟대 유래판과 마을 안내판을 각각 설치하고 솟대 20여개를 제작, 마을 어귀 도로와 집 주변 등에 세울 계획이다.
 이 마을에서 솟대 거리 복원 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은 서울과 대전 등에 살면서 현대미술관장 등을 역임한 솟대 갤러리 작가 윤영호씨(57)가 지난 99년 이 마을에 정착해 솟대를 세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주민들은 윤씨가 도로변 등에 세운 여러개의 솟대가 TV를 통해 방영된 이후 최근 전국에서 관광객 등의 발길이 이어지자 삼한시대 때부터 전해 내려온 고유의 전통문화를 되찾고 이를 관광상품화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주민들은 이달 말께 '솟대 거리'를 조성한 뒤 인간의 소망을 하늘에 알리고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액운을 막아줄 것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리기로 하는 한편 관광객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마을 입구에는 보물 제17호인 정토사 법경대사 자등탑비가 서 있고 앞에는 충주호가 그림 같이 펼쳐져 있어 이 마을에 많은 솟대가 세워질 경우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대의 끝에 나무로 깎은 새를 달아 장승 옆에 세워 두는 솟대는 마을의 액운을 막고 풍년 농사를 기원하며 과거 급제 등 경사가 있을 때도 세우는 등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 오는 전통 풍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