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일요스페셜'은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지난 1~6일 열린 '일제의 조선강점 비법성에 대한 남북 공동자료전시회'를 방북 취재한 내용을 담은 '아주 특별한 만남-남북 최초 역사자료 공동전시회'를 18일 오후 8시 방영한다.
 지난 10년간 일제의 조선강점 불법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모아온 서지학자인 이종학 사운연구소 소장이 이 자료들을 북한에 기증함에 따라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남측에서 이종학 소장을 비롯해 이성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강만길 상지대 총장,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등이 참가했으며, 북측에서는 허종호 북한 역사학회 회장, 정창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소장, 원종규 실장, 이종현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종학 소장이 기증했거나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가져간 한국사, 독립운동사 관련자료 1천여점을 전시한 이번 전시회와 토론회에는 평양 시내의 대학교수, 중·고등학교 교사, 대학생 등 5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찾았다.
 전시회 개막과 동시에 1일 개최된 학술토론회에서 남북 학자들은 ▲자료를 통해본 일제의 조선 강점 비법성 ▲일본의 조선병합 불법성 ▲1904~1910년 일본이 강요한 조약들의 불성립에 관한 검토 등에 대한 발제와 토론을 벌였으며, 2일에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남북 학자들은 토론회에서 한일합방 조약의 불법성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개진해 일제 강점기에 대한 남과 북의 역사관이 큰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남측의 학자들과 함께 지난 2월 27일 평양에 도착한 '일요스페셜'의 김형석PD와 문승호 카메라맨은 전시회와 토론회 이모저모를 상세하게 취재했다.
 제작진은 또 북한이 그동안 한국 언론에 공개하기를 꺼려왔던 평양의 단군릉과 애국열사릉의 내부를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특히 애국열사릉에는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김규식, 조완구, 엄항섭 등의 민족주의자들이 묻혀있어 눈길을 끌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김형석 PD는 “북측에서 미리 연출된 화면을 촬영할 것을 요구해 다소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 해의 이산가족상봉 방북 취재 때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였다”며 “이번에 동행한 학자들은 남·북 양측 학계의 역사학적 관점이 생각만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적어도 일제시대에 대해서만은 공감대를 찾을 수 있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