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나라가 OECD 국가중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률이 높다는 내용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중 1·2위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순환기계 질환과 암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성인남성과 청소년의 흡연율이 세계 1위로 이로인한 폐해가 심각한 실정입니다.”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류정선 교수는 최근 흡연에 의한 폐해를 널리 알리는 일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있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뿐 아니라 공개강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흡연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흡연과 연관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흡연 관련 통계에서도 우리나라가 부끄러운 기록들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때문이다.
“흡연으로 인한 피해는 생각보다도 훨씬 심각합니다. 흡연이 원인이 되는 질환만도 심장질환과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등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담배를 피울때 타르와 니트로소아민 등 각종 발암물질을 비롯해 4천여종의 해로운 화학물질을 흡입하기 때문입니다.”
류교수는 특히 흡연의 양 뿐 아니라 흡연을 시작하는 시기가 중요성하다고 지적하면서, 청소년들의 흡연을 예방하는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창 성장해갈 나이에 흡연으로 체내에 지속적으로 발암물질들이 유입됨으로써 피해가 더욱 커집니다.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의 흡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장기별 암 발생빈도에서 80년대초 4위였던 폐암이 불과 10년만에 위암에 이어 제 2위로 급부상하였습니다.”
류교수는 위암이나 간암에 의한 사망률이 최근 감소추세에 있으나 폐암에 의한 사망률이 급격한 증가추세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런 추세라면 폐암의 발생빈도 및 이에 의한 사망률이 1위를 차지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폐암환자의 약 75%가 진단 당시 수술을 할 수 없는 진행된 폐암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암은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
류교수는 특히 40세 이상의 흡연자들의 경우 자주 병원을 찾아 흉부 X-선과 객담 세포진 검사 등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
흡연은 양뿐 아니라 시작하는 시기가 중요
입력 200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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