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저희를 지독하다고들 합니다. 일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다나요. 하지만 어떤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감은 그런 지독스러운 욕심이 있어야 생겨날 수 있겠지요. 한번 일을 맡으면 지독스럽게 철저히 책임지려는 모습, 그것이 저희들의 가장 큰 재산입니다.”
 수원시 권선동의 네오디자인(대표·김정란) 직원들은 업계에서 억척스러운 여성들로 손꼽힌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업체들도 네오디자인 김정란대표와 직원들에게는 오히려 혀를 내두른다. 작은 일에도 대표가 직접 나서 현장을 지휘하면서 끝까지 구석구석 치밀하게 마무리를 짓는 모습에 처음에 딱딱하기만 했던 클라이언트들은 금세 얼굴에 웃음을 띄우고야 만다.
 “저희는 인근에서는 유일하게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아할 수 있는 디자인 업체라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질수 있다는 것이고, 비용과 시간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게되기 때문입니다.”
 네오디자인 김정란 대표는 홍대에서 실내장식설계 석사학위를 받고 10년이상 실내 건축에 매달려온 전문가다. 그동안 한번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5년전 연고도 없는 수원땅에 처음 네오디자인을 설립했을때만 해도 아무도 그녀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녀가 일을 맡았던 업계들로부터 '최고'라는 찬사를 아낌없이 받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김대표뿐 아니라 극성스러운 12명 직원들의 힘이 더해져 있다.
 “때로는 저희 직원들에게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일에 욕심이 많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고생이 말이 아니지요. 하지만 함께 웃으며 밤을 새워주는 모습을 보며 대표로서 더욱 힘을 낼 수 있게 됩니다.”
 네오디자인의 가장 큰 '단골'은 수원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삼성전자다. 그동안 대표이사실과 여러 회의실, 제품전시실, 휴게실, 로비, 접견실 등이 그녀들의 손을 거쳐 다시 태어났다. 특히 지역 디자인업체중 처음으로 삼성전자 본사 사장실을 설계·시공했다는 경력은 네오디자인의 저력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경기도관이 그녀들의 손으로 만들어졌고 축협과 (주)세정, 여러곳의 병원과 레스토랑 등이 네오디자인을 고집하고 있다.
 지난해 율전동·입북동·세류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를 맡아했던 김대표는 요즘 공공시설들의 인테리어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여러 사람들이 찾는만큼 더욱 친숙하고 편리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설계와 시공의 호흡이 맞지 않아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 곳을 여럿 보게된 것이다.
 “건축물의 실내는 실제로 사람들이 생활을 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구석구석 세심한 배려를 심어주어야 합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여성의 세심함으로 무장한 네오디자인. 그곳 김정란 대표와 직원들은 다른곳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한 활기와 사람에 대한 사랑을 뿜어내고 있었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