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성의 수원시향이 라흐마니노프 음악으로 도전적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4월3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17회 정기연주회. 상임지휘자 취임이후 첫 정기연주회를 맞은 박 지휘자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과 '교향곡 2번' 을 선택했다.
 지난 7일 봄맞이음악회가 워밍업 성격이 없지 않았다면 이번 정기연주회는 명실상부 본경기에 해당한다. 때문에 기교와 선율감, 스케일을 과시할 수 있는 라흐마니노프의 인기 레퍼토리로 시향의 기량을 과시하겠다는 박 지휘자의 뜻이 엿보인다. 피아노 협연자는 어느 곡이나 신뢰감 있는 연주를 들려주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다.
 세상이 반짝거리는 4월의 연주회로 조금 음울하고 무거운 음악이 아닌가 싶지만,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만큼 우리에게 대중적인 음악가도 없다. 서정미 깃든 슬라브적 감성, 차이코프스키의 맥을 잇는 보수 성향, 진지함, 스스로 위대한 피아니스트였던 만큼 희열을 주는 테크닉과 멜로디는 한국정서와 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되곤 한다. 특히 피아노협주곡 2번과 교향곡 2번은 그의 작품중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작으로 '20세기 최후의 낭만주의자'의 골수를 느낄 수 있다.
 수원시향이 라흐마니노프 작품을 정기연주회로 갖기는 두번째. 정치용의 객원지휘로 재작년에 연주회를 가진 바 있다. 연주시간은 피아노협주곡 2번 c단조 op.18 약 34분, 교향곡 2번 e단조 op.27 약 46분이다. 입장료는 A석 5천원, B석 3천원. (031)228-2813~5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