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의 힘.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이사장 김각현 스님은 현재 전국 50여곳의 불우노인 안식처가 1천원의 후원금으로 쌓아졌다고 말한다. 얼마전 노인복지사업 지침서 '원력(願力)이 있는 곳에 가피(加被)가 따른다'를 펴낸 스님은 요즘에도 '1천원의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돼야 할까'이다.
“1천원의 위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처음 용인에 양로원을 지을 때 정부보조금 없이 후원회비 만으로 완공했어요. 3년이 걸렸지요. 당시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2만5천 분이 1천~2천원의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양로원 운영은 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후원금이 남았어요.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후원회원들께서 보람을 느낄까 고민했고…노인시설이 점점 늘어난 것이지요.”
안양 청계사 주지, 속리산 법주사 부주지 등을 역임한 각현 스님이 노인복지사업에 뛰어든 것은 10년 전. 불교신자 중 노인층의 비중이 높았는데 사회적으로 노인복지에 대한 배려가 턱없이 부족했다. 노인 신자가 많은 불교계에서 고된 삶을 살아온 이 분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무료 양로원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책의 제목은 화엄경에서 따온 것입니다. 지극한 소망을 세우고 또 지극하게 노력한다면 가피가 따르는 것은 진리 아니겠습니까. 막연하게 가피만 바라는 것은 안되지요.” 원력과 가피는 불교의 용어다. 사전적 의미로 원력은 부처에게 빌어 목적을 이루려는 염력(念力), 가피는 부처나 보살이 사람들에게 주는 힘과 보살핌을 뜻한다.
“지난 10년 동안 노인복지에 관한 일을 하면서 같은 일을 하는 분이나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글을 모았습니다. 노인복지의 목표는 '모든 세대가 함께 하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지요.”
요즘 스님의 원력은 4월부터 시작하는 안성 연꽃마을 노인복지센터. 1만여평 부지에 실비·유료 양로원을 비롯 전문요양원, 노인병원, 청소년 효연수원, 법당, 소규모 노인복지전문대학 등을 짜임새있게 건립해 '효의 실천도량'을 만드는 것이다.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
'1천원의 위력'으로 무료양로원 지어 '효의 실천도량' 실현
입력 2001-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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