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춤 '은율탈춤'이 미국에서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
 은율탈춤보존회는 5일부터 내달 7일까지 미국 미주리주 브랜슨 실버 달라시에서 열릴 국제 민속축전인 '세계의 축제(World-Fest) 2001'에서 은율탈춤 어린이반 공연을 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세계의 축제 2001' 행사는 실버 달라시에서 지난 94년부터 해마다 계속된 민속축전으로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올해엔 은율탈춤을 비롯 벨기에, 불가리아, 에콰도르,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호주 러시아, 스페인 등 17개국에서 23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번에 초청된 '은율탈춤 어린이반'은 지난 99년 대만에서 펼쳐진 '국제민속놀이 축제'에 처음으로 참가했으며 지난 해엔 폴란드에서 열린 3개 국제 민속축제에 잇따라 참가, 세계의 '춤꾼'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인 은율탈춤은 황해도 은율군 은율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전승돼온 탈놀이. 놀이내용은 제1과장 사자춤, 제2과장 상좌춤, 제3과장 팔목중춤, 제4과장 양반춤, 제5과장 노승춤, 제6과장 영감·할미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민생활의 애환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으로 대사는 우리 말의 묘미를 살린 구어체가 많고 양반을 모욕하는 대목 등 노골적인 표현이 두드러진다. 탈춤을 출 때 부르는 소리중 꼬뚝이타령, 대꼬타령, 병신난봉가, 나니가타령 등이 탈놀이의 맛을 더해 준다.
 이번 미국 공연에서는 제1과장과 제2과장, 제4과장에 사물놀이인 웃다리풍물이 함께 어우러진다.
/丁鎭午기자·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