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날.
일년중 아이들이 설날과 추석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날이 돌아왔다.
이날은 어른들에게 고민스런 날이다. 아이들은 일년중에 하루밖에 없는 어린이날을 재미있게 보내자며 밖으로 나가자고 조른다.
이번 어린이날은 토요일이다. 아이들을 핑계로 모처럼 주말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다.
아이들에게 공부도 되는 이색 박물관 여행은 어른에게도 뜻깊은 하루가 될 수 있다.
▲교육박물관
김포 덕포진에 가면 지금은 잊혀진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덕포진 교육박물관에는 역사적 유물들과 초등학교 교육관련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수집·정리돼 있다. 수십년된 성적표에서부터 교과서, 교복 등 전시품 대부분이 자유롭게 아이들이 만질 수 있도록 전시돼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는데 그만이다.
덕포진 박물관은 생생한 교육현장이다. 3층건물의 1층과 3층은 전시실이고 2층은 강당겸 도서관, 기획전시실이다.
1층에는 '엄마, 아빠 학교 다닐적에', '청소년 단체교육실', '세계화 교육실', '전통문화 교육실' 등 6개의 전시실이 있고 마당은 야외전시장으로 꾸며져 있다. '엄마, 아빠 학교 다닐적에' 전시실에는 지금의 40~50대 어른들이 공부했던 국민학교(초등학교) 겨울 교실이다. 교실정면에는 칠판과 태극기 액자, 50년대 풍금이 놓여있고 중앙의 조개탄 난로위에는 양은 도시락이 쌓여있다.
사방벽에는 교과서와 갑·을·병으로 표시된 성적표, 구슬, 딱지등이 전시돼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옛날 학교종이 매달려 있고 지게·굴렁쇠·널 등이 있다.
박물관 옆에는 병인·신미양요 격전지인 덕포진이 있고 2㎞ 떨어진 대명포구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도 있다. 김포시 대곶면. 문의:031-989-8580
▲철도박물관
지하철 1호선 부곡역 철도교육단지내에 있는 철도박물관에는 철도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철도 관련자료와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국내 최초의 열차인 경인선의 모형, 미래철도 영상실 등이 있고 야외 전시품 일부는 직접 타볼 수 도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 제24사단장 딘 소장을 구출하기위해 적진을 뚫고 들어갔던 기관차 모형도 전시돼 있다. 기차앞에 서면 접촉음향장치에서 기적소리가 뿜어져 나와 관람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기관차 모의운전실이 있어 아이맥스 화면을 보며 디젤기관차를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다.
모형열차 파노라마실에는 실물크기를 87분의 1로 축소 제작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통일호 등 13개 열차가 서울역을 중심으로 운행을 한다. 정해진 시간에만 볼 수 있어 방송이 나오면 바로 달려가야 한다.
증기기관차, 대통령 전용차로 사용됐던 귀빈객차,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협궤열차 등 다양한 기차들을 만날 수도 있다.
부곡역에서 내려 철길을 따라 10분정도 걷다가 멀리 보이는 야외전시장의 기차를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철도박물관을 구경하고 왕송저수지에서 먹는 김밥 맛이 일품이다.
의왕시 월암동.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 문의:031-461-3610
▲중남미박물관
마야와 잉카, 아즈텍으로 대변되는 중남미 문화. 고양시의 중남미박물관에는 이들의 신비스런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은 아파트와 주택들 속의 골목길을 더듬어가야한다. 표지판을 따라 골목 끝 대문에 이르면 스페인식 기와와 붉은 파벽돌로 건축된 이국적인 박물관, 미술관 건물, 멕시코에서 들여온 조각대문과 기둥이 보인다.
소나무 조각문을 열고 들어가면 천장중앙에는 아즈텍 태양이 빛나고 있고 밑에는 스페인 풍의 3층 석조 분수대가 놓여 있다.
5개의 전시실중 1, 2전시실에는 인디오의 각종 토기와 석기들이 전시돼 있다.
멕시코 꼴리마 지방의 '다산의 여인', '출산중인 뜨라졸떼오뜰 여신'을 못보고 지나치면 박물관 감상을 이야기할때 따돌림 당하기 십상이다.
나무·돌·비취·동물가죽·동물뼈·종이 등으로 만든 200여점의 가면이 벽면을 메우고 있는 가면실도 강렬하다.
게가면·물고기가면·개구리가면·뱀가면·도깨비가면 등 다양한 가면을 볼 수 도 있다.
건물뒤로 잘 손질된 정원과 오솔길이 있어 연인의 마음을 사고 싶을때 가볼만 한 곳이다.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문의:031-962-7171
▲교통박물관
용인의 삼성교통박물관에 도착하면 먼저 야외에 전시된 은빛 자동차 무리를 만나게 된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가 독일 뮌스터에서 10년마다 열리는 국제조각미술제에 지난 97년 출품,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의 장송곡을 조용히 연주하다'라는 긴 제목을 가지고 있다.
교통박물관 전시장 벽은 모두 유리다.
로비전시관에 들어서면 독일의 BMW 328모델을 2분의1로 축소해 어린이용
어린이날엔 이색박물관 여행을 떠나보자
입력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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