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결혼의 계절을 맞아 결혼 적령기에 이른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로맨틱 코미디 한 편이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제목을 굳이 우리 말로 옮기면 '결혼설계사'쯤 될까. 결혼식을 가장 로맨틱하게 꾸며주는 '웨딩플래너'(19일 개봉)가 자신의 고객과 사랑에 빠진다는 러브스토리다.
  '메리'(제니퍼 로페즈)는 상류층의 결혼식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유능한 웨딩플래너지만 정작 자신은 짝을 찾지 못해 늘 식장 한 편에 서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어느 날 맨홀에 빠진 구두를 꺼내려다 쓰레기차에 치일 뻔한 그녀를 운명처럼구해주는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소아과 의사인 스티브(매튜 매커너히).
 메리는 첫 눈에 그에게 반하지만, 사랑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 법일까. 알고 봤더니 그는 메리의 최대 고객의 약혼자였던 것. 고객과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게 웨딩플래너의 철칙.
 여기에 메리는 사랑 없이 결혼했지만 나중에는 아내를 사랑하게 됐다는 아버지의 유혹에 넘어가 약간 '덜 떨어져 보이는' 소꿉친구의 청혼에 'OK'사인을 보낸다. 그러나 메리와 스티브, 둘은 결혼식을 함께 준비하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급기야 결혼식 당일 두 사람은 각각 식장을 박차고 나오기에 이른다.
 중간 중간 영화의 흐름이 늘어지고 우연이 계속되면서 사랑의 애틋함을 반감시키는 게 흠이다. 또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서 본 낯익은 장면들이 종종 등장해 '아류작'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미모에 뛰어난 가창력까지 지닌 할리우드 '섹시 배우' 제니퍼 로페즈가 '귀여운여인'으로 변신했고, 'U-571'의 매튜 매커너히가 스티브 역을 맡아 처음으로 멜로연기에 도전한다. 영화 안무가로 활동한 아담 쉥크만 감독의 데뷔작.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