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초 구입했던 가구들을 교체하거나 작은 가구소품 여러점을 구입하려면 동네 가구점보다는 인근의 가구거리를 찾아가는 것이 훨씬 선택의 폭이 넓고 경제적이다. 수도권 인근에 조성돼 있는 가구거리들을 소개한다.
 ▲용인=구성읍에 어정가구단지, 수지읍에 동천가구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두곳은 20여년 전만도 소규모 가구 공장이 밀집해 있어 관심을 모으지 못했으나 최근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가구공장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각각 어정에 50여곳, 동천에 70여곳이 늘어서 있다. 종류도 다양해 중저가부터 고가의 수입가구까지 비치돼 있다. 어정가구단지는 경부고속도로 수원IC에서 43번 국도를 타고 신갈오거리를 지나 용인쪽으로 2㎞ 가량 가다 보면 왼쪽으로 가구단지 안내표지판과 진입로가 나타난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분당신도시 건너편에 위치한 동천가구단지는 고기리 계곡 진입로에서 왼쪽길을 타고 곧장 올라가면 도착한다. 시중보다 20∼40% 싸다.
 ▲고양=고양시에는 일산과 고양에 대규모 가구단지가 있다. 덕이동 일산가구단지는 자유로·통일로와 인접한데다 지하철에서 가깝다. 일산신도시와 원당에서 파주시 금촌 방면으로 310번 지방도를 따라 10분 정도 차량으로 달리면 갈 수 있다. 25만평 부지에 200∼3천평규모의 150여 가구공장과 120개의 가구전시장을 갖췄다. 식사동 고양가구단지에도 20여개의 유명 메이커 업체를 포함한 70개 가구업체가 있다. 품질좋은 가구를 값싸게 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요즘 전국에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어디나 무료 배달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애프터서비스도 철저하다. 구입한 매장의 AS에 불만이 있을 때는 고양가구단지협의회(031-968-7800)로 신고하면 된다.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내려 158, 567, 999번 버스를 타면 고양가구단지에 갈 수 있다.
 ▲남양주=남양주시 오남면과 화도읍 국도변에 가구단지 2곳이 있다. 서울 태릉·신내동에서 47번 국도를 타고 퇴계원을 지나 오남저수지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오남리 가구단지가 나온다. 현재 50여개의 가구전시장이 들어섰다. 서울 망우리와 워커힐 방면에서 경춘국도를 따라 춘천 방면으로 가다 마치터널을 통과해 500m 지나면 오른쪽으로 '마석성생가구공단'를 알리는 커다란 표지판이 보인다. 18만평 대지에 2백여 가구 공장이 있고 이들 공장에서 직영하는 80여곳의 전시장이 있다.
 ▲포천=축석고개 마루에서 포천 송우리까지 43번 국도 4㎞ 구간에 40여개의 대형 할인 가구점이 줄지어 있다. 150∼250평 규모의 매장을 갖춘 가구점들은 93년 말부터 생겨났다. 국도변이어서 교통이 편리하다.
/박상일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