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과 함께 한시도 쉬지 않고 사건현장 구석구석을 누벼온 경인일보의 역사는 '특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64년, 인천 부평에서 감과 인절미를 먹은 가족 6명이 콜레라에 걸렸다는 특종보도는 당시 22만4천여명의 주민들에게 긴급 예방접종이 실시되게 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어 월남전 파병이 있었던 67년에는 파월 장병 유가족에게 지급됐던 위문품 시계가 중고품으로 바꿔치기된 사실을 보도해 관계당국이 대대적인 수사를 받게 했다.
71년에는 당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했던 실미도 탈출 무장괴수 총격사건을 생생히 보도하고, 비정한 아버지가 두 아이를 살해한 74년 존속살해사건 집중보도로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80년대 말에는 용인 오대양 신도 집단 자살사건에 기자들을 대거 투입해 잇따른 특종보도를 냈으며, 부천 신학대 시험지 도난사건 보도는 대학시험을 2주간 연기할 만큼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경인일보가 특히 뛰어난 성과를 거둬낸 90년대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시상하는 한국기자상과 이달의 기자상을 휩쓸다시피한 시기였다. 95년 인천 북구청 세무비리 사건과 96년 부천 세무공무원 세무비리 사건은 '한국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한국기자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97년에는 서해안 개펄의 중요성을 알린 '개펄을 살리자" 시리즈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했고, 99년에는 양잿물 섞인 관장약으로 5명의 환자가 숨진 '안산 중앙병원 죽음의 관장약 사건"으로 또한번 한국기자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밖에 단국대 대학원 입시부정사건과 집달관 사무원 횡령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보도로 경인일보는 90년대에만 10여편이 넘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