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평양 시가지 모습을 상세히 담은 10폭짜리 대형 병풍 그림이 공개
된다.
총길이 3.17m, 높이 1.35m인 이 병풍 그림은 성균관대 박물관(관장 송하경)
이 오는 25일 '인물과 자연"이라는 주제로 개막하는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선보인다.
이 병풍은 조선 고종 때의 유명한 서예가 겸 화가인 해강 김규진의 후손이
성대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조선 후기 평양의 모습을 마치 항공사진을 보
는 듯한 시선으로 표현한 회화적 작품이다.
그림에는 대동강과 보통강이 평양 주변을 감싸듯 흐르는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평양 성곽이 모두 나타나 있고 을밀대와 대동문 등 지금도 남아 있는
건물들은 물론 한국전쟁 때 파괴된 많은 건축물이 자세히 표현돼 있다.
조선시대 평양 모습을 그린 지도는 규장각을 비롯해 몇 점이 있으나 이 10
폭 병풍은 그 크기와 묘사의 정확성, 회화적 표현 등에서 조선시대 지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고 박물관측은 평가했다.
특별전에는 이와함께 채용신의 '주자유도", 17세기 화가 이징의 이금(泥金)
기법 산수도, 이상범 오승우 오지호 등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회화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