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처녀, 한라총각과 함께 떠나는 통일 한국으로의 여행. 극단 아리랑
의 '여행을 떠나요'가 12~14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 무대에 오
른다.
 청소년층을 겨냥해 통일 이후 한반도의 여러 모습을 신나고 재미있게 엮
은 연극이다. 극은 경의선 복원공사 현장에서 시작해 4편의 사랑이야기와 3
편의 이어주는 이야기로 엮어진다. 극의 윤활유는 각 지역에 얽힌 이야기
와 영화의 경쾌한 패러디, 촉매제는 전통가락을 가미한 록과 아카펠라, 가
곡, 장타령, 탱고 등 갖가지 음악이다.
 제주 구경을 온 백두처녀에게 우연한 만남을 통해 가이드를 자청하고 나
선 한라총각이 해저터널을 통과해 춘향의 땅 남원, 이수일과 심순애의 맺
지 못한 사랑이 서린 평양, 이산가족의 한이 진달래 꽃빛으로 아롱진 약산
역까지 4개의 사랑이야기를 엮어간다. 중간에 끼어드는 이야기들은 해저터
널의 해녀쇼, 일본 야쿠자에 납치된 큰 형님을 구출하고 만주로 가는 목포
파, 통일 이후에도 고된 삶을 살아가는 3등칸 인생의 푸념과 재기를 다지
는 의지의 현장이다.
 흩어진 선로를 다시 잇는 경의선 복구 현장의 프롤로그, 백두산에서의 한
판 축제를 보여주는 에필로그를 포함하면 모두 9개의 에피소드가 흥겹고 다
채롭게 전개된다. 공연시간은 기간중 매일 오후 7시30분. 청소년문화센터
기획공연이다. (031)2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