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華城)의 모습은 각종 인쇄물과 사진
작품으로 이제 어디에서나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화성이 담고
있는 역사와 이야기를 녹여내 담고 있는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수원의 중견 사진작가 문근자씨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에서 개최되는 '삶의 터'展에서 풍성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바라본 한꺼
풀 깊숙한 화성의 모습을 선보인다.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는 화성과 그 주변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묵
직하고 진지하다. 작가는 정조가 건립해 농업진흥에 커다란 성공을 거둬낸
축만제(祝萬提)에서 지금도 선진농업기술의 꿈이 영글어가는 모습을 본다.
나라를 잃은 고려의 충신들이 은거하던 광교산에서 흘러내려 '망천(忘
川)'이라 불리는 수원천의 모습을, 수원 팔달산 정상 화성장대에서 펄럭이
는 깃발의 당당함을, 그리고 짙푸른 하늘을 이고 그 모습을 자랑하는 화성
성곽의 견고한 아름다움을, 그리고 한국전쟁의 상흔이 새겨진 화성 성곽의
상처들을 하나하나 필름과 인화지에 새겨내고 있다.
“역사속에서 되풀이 되는 문화의 족적중에서 사진인으로서의 할 일을 찾
아보았습니다. 이번 작품들은 수원이라는 도시가 저에게 준 문화적 풍요로
움을 조금 이나마 표현해 본 것입니다.”
누구나 매일 지나치는 화성에서 역사와 진실을 찾아내는 작가의 남다른
시각이 돋보이는 전시회다.
華城의 깊은속내 인화지에 새겨
입력 2001-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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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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