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조선관요박물관은 중후한 외관에서 기품과 격조가 우러나온다.
 세계도자기엑스포 광주 행사장은 조각공원과 무궁화동산 등 가장 시원하
고 아름다운 조경을 갖고 있다. 입구부터 '사기장의 혼'이라 명명된 철제
인간 조형물이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든다. 오는 28일 준공식을 앞둔
주건물 조선관요박물관은 현재 막바지 내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단아하
면서도 인간적 따스함이 배어나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광주시 곤지암 문화특구(실촌면 삼리 산26의9외 1206필지) 내 16만평에
이르는 행사장은 불의탑을 지나 진입하게 돼 있다. 불의탑은 치솟은 8개의
철제 첨탑 군(群)인데 밤이 되면 조명이 들어와 마치 불타는 것과 같은 효
과를 낸다. 불의탑을 지나면 안개 분수가 아롱지는 물의 광장이다. 물의 광
장 정면에는 조선관요박물관이, 양쪽에는 판매부스 위주로 꾸며질 에어돔(1
곳당 2천182.94㎡)이 들어선다. 박물관이 영구시설인데 반해 2중 천의 에어
돔은 일시적으로 사용할 임시 시설이다. 하지만 에어돔의 입구는 아치로 건
축해 마치 영구시설처럼 격을 높였다.
 조선관요박물관은 검은 오석과 티타늄을 외장재로 사용해 중후한 품격이
돋보였다. 예술의전당을 설계한 건축가 김석철씨의 작품으로 '알바트로스
(신천옹)가 내려앉은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현관은 입술모양을
연상케 하는 곡선미가 일품이며 내부로 들어서면 5m높이의 빗살무늬토기
조형물이 시선을 압도한다. 조형물에 박힌 수십대의 모니터에서는 비디오아
티스트 백남준씨의 도자기를 주제로 한 비디오 영상이 상영되고 레이저를
천장의 중심으로 쏘아올려 상승감을 더할 예정이다. 2층까지 뚫린 메인홀
의 소라형 계단 위 벽면과 천장에는 고려대 진용선 교수의 프레스코화가 건
축물의 인간미를 한결 높여주고 있다.
 관요박물관의 상징이 될 지붕의 돔은 아시아에서 제일 큰 규모로 알려졌
으며 빙 둘러가며 창을 내 전망대 역할도 하게 된다.
 모두 1천여평의 박물관 공간은 메인홀과 4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1
층 오른쪽 전시실에서는 한국현대도자전이, 왼쪽 전시실에서는 IAC
(International Academy of Ceramics)회원전이 열리고 2층 왼쪽 전시실에서
는 주 전시인 동북아교류전, 오른쪽 전시실에선 한국전승도자전이 계획돼
있다. 나머지 3개 전시인 조선도공후예전, 과학의 신소재로 떠오른 첨단 세
라믹전은 에어돔을 활용하고 옹기전은 박물관 뒤 한국정원 내 야외공간에
서 전통 장독대로 재현된다.
 광주 행사장이 다른 이천·여주행사장과 특화된 분야는 박물관 뒤에 조성
된 한국 정원과 야외 조각공원. 한국정원은 인간문화재가 지은 정자와 연
못, 소나무, 화계(花階)가 어우러지고, 그 옆에는 국내·해외 초대작가, 공
모전을 통해 선정된 신예 작가들의 조각 98점이 탁 트인 푸른 잔디를 수놓
고 있다.
 이밖에 한반도 지도를 꽃으로 조형한 무궁화 동산, 착시효과로 재미를 더
할 새로운 개념의 테마공원 '도깨비 나라', 도자기 서낭당, 전통가마가 설
치돼 있다. 또 3천7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공간도 자랑거리다.
 김정택 조직위 건축과장은 “광주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흙을 사용해 벽돌
과 조형물을 제작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임시 식수대와 야
외 파라솔, 차양막을 많이 설치해 관람객의 편의를 도모하겠다”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