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생활자기의 60%를 생산한다는 여주. 그래서 여주 세계도자기엑
스포 주행사장은 '생활도자관'이다. 오는 11일 준공식을 갖는 생활도자관
은 우선 천혜의 입지다. 하얀 모래밭이 넓게 펼쳐진 고즈넉한 남한강, 강
을 끼고 세월을 같이 보내고 있는 고찰 신륵사,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불교
테마박물관 목아박물관 등 엑스포가 아니라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
는 곳이다.
 준공을 10여일 앞둔 요즈음 여주 엑스포현장(북내면 천송리 301의1외 41
필지 3만평)은 생활도자관 내부공사와 야외공간 단장에 여념이 없다. 이천
과 광주에 비해 공간은 협소한 편인데도 잔손질이 많이 가는 편이다. 시공
사인 영도건설 강부경 현장소장은 “건물이 원과 아치를 많이 사용한 데다
포켓도어(젖히면 벽면으로 들어가는 형태), 광장 바닥의 벽돌장식 등 사람
의 손으로 해야 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세계생활도자관은 광주 조선관요박물관을 설계한 김석철(아키반 대표)씨
의 작품. 원형이 유난히 눈에 띄는 건물이다. 우선 진입로에 들어서 보면
반원의 유리지붕을 하고 있는 생활도자관을 만날 수 있다. 연면적 858평의
2층 건물인 도자관은 반원형의 유리지붕이 시선을 장악하는데 내부로 들어
서면 곡선의 천장에 도전하듯 긴 직사각형의 입구가 우뚝 솟아있다. 라임스
톤이라는 노란색의 돌로 장식된 이 직사각 입구는 원래 설계에는 없던 것이
었는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위한 방안으로 나중에 도입됐다고 한
다.
 로비에서 느낄 수 있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투명하면서도 아늑하다는 것.
생활자기가 우리 생활에 던지는 투명한 풍요로움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하
다. 벽면은 야외광장과 호응하듯 벽돌로 마무리돼 안정감을 준다. 로비는 2
층까지 트여있는데, 2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천장 역시 유리로 덮여있다. 여
름에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유리천장에서 너무 많은 빛과 열이 쏟아져 들어
오는 것도 계산했다. 천창을 이루는 각각의 유리창에는 롤 스크린이 설치
돼 있어 빛과 열의 양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건물을 한 바퀴 돌다보면,
이 투명 유리창들을 통해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어디서나 볼 수 있도
록 건축가가 최대한 배려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층에 2개, 2층에 2개
의 전시실이 있는데 특기할 만한 것은 전시장 바닥이다. 따로 마감재를 쓰
지 않고 콘크리트를 드러나게 한 뒤 투명 에폭시를 깔아 마무리했는데 단정
하고 아름답다.
 여주에서는 5개의 기획전시가 관람객을 맞는다. 생활도자관에서는 1층 옹
기전과 미국도예계를 대표하는 'NCECA(미국도자교육평의회) 회원전', 2층 '
세계원주민토기전'과 '세계도자디자인전' 등 4개, 그리고 생활도자관 왼쪽
건물에서는 '중국고대토기전'이다. 생활 속에서 사용된 그릇들의 원시에서
최첨단까지 디자인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여주행사장의 또 하나의 명물은 7층 높이(32m)의 전망탑이다. 입구에서
생활도자관에 이르는 400여m의 진입로 양편에 늘어선 가운데 둥근 아치(부
스 등 판매·편의시설)들 가운데 우뚝 솟은 전망탑의 옥상에선 시원한 강바
람과 탁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야외공간은 도자관 바로 앞 원형의 중
앙광장을 중심으로 안개분수가 설치될 수로, 4개의 분수, 12간지를 형상화
한 모자이크 타일이 볼만하고 마사토로 소성한 벽돌로 조성된 테마파크 '한
글나라', 도총, 야외소성장, 전통가마, 흙체험 행사장, 컴퓨터 게임장, 야
외공연장도 기간중 붐빌 장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