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시사매거진 2580' 보도로 촉발된 연예인 출연거부 사태와 관련
해 그간의 침묵을 깨고 연예인들의 집단행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MBC는 11일 보도제작국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일동 명의로 성명을 내
고 '그 간 해당 보도내용이 명예훼손 등 법률적 문제가 있는지 검토했으
며 방송내용에 조금의 문제도 없다는 점을 확신한다'며 '따라서 제작팀은
연예제작자협회의 불법행동에 대해 진실보도 차원에서 단계적 대응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MBC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
서 향후 연예제작자협회와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반격을 본격화하겠다는 의
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580' 제작진은 그러나 연예인들이 반발하고 있는 '노예계약' 보도와 관
련, '연예산업의 불평등한 계약관행과 연예상업주의 폐해를 구체적인 사례
를 통해 확인, 방송한 것이고 가수 이은미씨가 인터뷰에서 노비문서로 불
리고 있다고 증언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들 제작진은 '그럼에도 연예제작자협회와 관련 연예인들은 적법한 언
론구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연예인 출연거부라는 집단행동에 들어갔다'면
서 △불법적인 담합행동으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방송업무를 방해했
을 뿐 아니라 △방송제작자의 고유권한까지 침해하고 있음을 예의주시하
고 있다고 강조했다.
MBC 차원의 '단계적 대응'이 어떤식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가늠케 하는 대
목으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를 중심으로 '방송3사 예능프로듀서
협의체' 구성을 통해 공동보조를 취해 나가는 방안도 방송가 일각에서 심심
찮게 거론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연예계와 방송계간의 전면전으
로 비화할 소지도 없지 않다.
그러나 '뉴스데스크' 첫 뉴스로 사과방송을 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연예제작자협회측과 MBC간의 물밑접촉도 계속되고 있다는 후문이어서 한동
안 기세싸움을 거친뒤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것으로 보
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