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유에 무엇이 들었는지 보고 골라야 한다'.
'비싸고 특별해야 잘 팔린다'.
최근 국내 우유업계의 마케팅 슬로건이다.
올해 3천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성 우유' 일명 '강화우
유'라고 불리는 제품을 둘러싼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완전식품'인 우유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강하거나 흡수가 잘 안되는 영양
소를 더해 아이들 건강이 최고의 관심사인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국내시장에도 본격적인 기능성 우유시대가 열렸다.
기능성 우유란 일반 흰 우유에 단백질, 칼슘, 철분, 미네랄, 비타민 등
성분을 첨가해 기능을 강화한 것.
현재 시중에 나온 기능성 우유는 모두 20여종.
올봄 빙그레가 비타민C를 비롯한 각종 영양소를 보충한 '5N'을 내놓자 롯
데햄우유는 지난달 단백질,탄수화물을 보강한 '롯데110우유'를 출시했다.
이에앞서 서울우유는 무기질, 비타민을 비롯한 13개 성분을 보강한 '디아
망'을 선보인데 이어 매일유업은 칼슘성분을 강화한 '뼈로 가는 칼슘우
유'를, 남양유업은 '우리가족 칼슘사랑 우유'를 각각 선보였다.
우유업계의 '기능성 우유전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지금까지 1년 남짓한 동안 15종 가까운 기능성 우유가 새로 쏟아져 나왔
다.
이 때문에 업계의 판촉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 우유업체는 최근 고객에게 29인치 TV, 디지털 카메라를 경품으로 내걸
고 판촉행사를 벌이자 다른 업체들은 이에 뒤질세라 할인점, 백화점매장을
이용해 할인판매, 끼워팔기 행사를 연일 벌이고 있다.
국내 기능성 우유시장은 지난 94년 서울우유가 '앙팡'을 출시하면서 시작
됐다.
이어 남양유업이 '아인슈타인' 매일유업이 '뼈로 가는 칼슘우유'를 내면
서 경쟁체제를 갖추고 있다.
기능성 우유시장은 지난 98년을 기점으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연 20%씩 성장했다. 올해는 전체 우유시장의 28%를 점유하는
3천700억원 상당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년이내 점유
율은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동종업계에서는 올해 이 시장에 빙그레가 신제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
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빙그레는 최근 '5n캡슐우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캡슐에 넣어 우유에 투입했다. 캡슐화
된 영양소는 비타민C·비타민B1, 엽산, 나이아신, DHA다. 이들 영양소는 열
에 매우 약해 우유살균시 파괴된다.
또 다량 함유시 비린맛과 약맛이 나 우유에 그냥 함유하기에 어려움이 있
다.
빙그레는 이를위해 캡슐에 넣어 살균시 파괴되지 않도록 했다.
또 위산에도 파괴되지 않아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할 수 있다고 회
사측은 주장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캡슐을 사용해 영양소가 우유에 들어있음을 소비자들
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입에 씹히는 감각도 있어 신뢰를 더욱 높
일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앙팡'으로 국내 기능성 우유시장을 개척해 지난해 700억원대
의 매출을 올린 서울우유는 최근 파격적으로 빨간색 포장에 담은 프리미엄
급 우유 '디아망'을 내놓았다.
빈혈을 예방할수 있는 철분과 각종 미네랄, DHA와 비타민D 등 13가지 영
양성분이 고루 들어있는 기능성 우유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프랑스어로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디아망은 영롱하
게 빛나는 보석처럼 자녀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
다”며 “최고급 품질을 지닌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한데다 흡수율이 뛰어난
영양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에게 추천할 만
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젖소체내 합성 천연 DHA우유'라는
개념으로 연매출 1천100억원을 올려 기능성 우유시장 1위를 지켜온 아인슈
타인우유와 2세부터 7세까지 어린이만을 겨냥한 유아용 우유 아인슈타인 베
이비에 대한 판촉에 주력하고 있다.
라이벌업체인 매일유업의 대표 브랜드는 칼슘 함유량이 일반 우유보다 2
배이상 많다는 '뼈로가는 칼슘우유'.
매일유업은 성장에 도움을 주는 칼슘은 물론 조혈작용을 하는 철분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
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규모가 포화상태인 일반우유와 달리 기능성 우유시
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간 30%이상씩 급성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건강성분을 찾기위한 유가공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
고 말했다.
기능성 우유시장 경쟁 치열
입력 2001-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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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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