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생활에서 오는 주민들의 단절감을 해소하고 공동체의식을 갖도
록 하는데 우리 여성단체가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인천시 연수구 민정자(49)새마을부녀회장 겸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집에
서 살림하는 여성이라도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
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자녀교육 등 가정살림에 지장이 없
을 때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가정'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97년부터 연수구 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아왔으며 지난해 3월엔
11개 여성단체·회원 2천800여명으로 구성된 연수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직
을 겸하고 있다.
 결혼전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등 적극적인 성격을 타고 난 민회장
은 88올림픽 당시 새마을부녀회에 몸을 담기 이전까진 평범한 가정주부였
다. 두 딸의 교육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사회활동에 나선 것.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한 연수구 여성단체는 그의 활동상에서 인천지역 여
타 여성단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불우이웃 김장담가주기, 복지시설 위문, 농촌일손돕기, 상설알뜰매장운
영, 각종 글짓기 대회·세미나 개최 등은 대부분이 아파트단지로 이루어진
연수구를 하나로 묶는 데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상설알뜰매장은 연수구 새마을부녀회의 자랑거리로 떠올랐다. 양복
부터 시작해 아동복, 신발, 도서, 그릇 등 철지난 생활용품을 각 가정에서
수거해 이를 500원~2천원씩 팔고 있다.
 여기서 나는 수익으로 관내 초·중생들을 대상으로 가을에 백일장을 열기
도 하며 사할린복지회관 할머니 돕기등에 나서고 있다. 이번 휴가철엔 송도
유원지에 '환경안내소'를 설치하고 각종 쓰레기 분리수거 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종갓집 맏며느리이기도 한 민회장은 “여성의 지위는 여성 자신이 만들
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