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분열되는 지역주민들에게 정체성 확립을 통해 화합을 유도해 내고 빈사
상태에 빠진 지역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가 지역문화의 해로 정했
다. 그러나 경기도내 대부분의 지역에는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발전시킬 인
프라가 미약한 탓에 지역문화의 발전을 꾀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내 문화예술회관이 건립돼 있는 시·군은 성남·안양 등 8개 시·군에
불과하고 문화의 거리도 10개소만 설치돼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들 문화예술회관도 일부 계층만이 향유하고 있을 뿐 대다수 주민
들은 공연·전시·행사를 접하지 못하고 있다.
또 문화제나 공연도 지자체에서 과시용으로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고 유명
인 초청공연 등은 비싼 입장료로 오히려 서민들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주민들에
게 지역문화 실종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나머지 시·군들은 시민회관이란 공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전시·공연장과 전
문인력이 부족해 제대로 된 공연·전시가 열리기 어렵고 시립도서관이나 문
화의 집 등에서는 동아리모임과 어린이공연 등 소단위 그룹의 모임에 그치
고 있어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농촌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부 군의 경우 문화라는 용어가 생소할 정
도로 문화예술 인프라가 열악하다.
영화관은 물론 전시실·공연장 등이 하나도 없어 문화예술의 사각지대로 전
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인근에 위치한 대도시나 서울 등지로 원정을
가는 경우가 허다한게 경기도의 문화예술 현주소다.
부족한 것은 문화시설만이 아니다. 예술인에 대한 인식부족 자생적인 지역
문화 단체들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 부족 등도 지역문화예술 발전의 걸림돌
이 되고 있다.
많은 예술인들이 전시공간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개인전시회를 계획하고도
포기하고 있다. 대신 관행사에 쫓아다니는 형국이다 보니 지역문화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경기도 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술인 대부분이 개인전시회를 열지 못하고 있
는 실정에서 자치단체에서도 관주도행사에 예산을 사용할 뿐 지역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빈약하다며 지역 문화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행사도
중요하지만 지역 예술인이나 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청소년들의 건전한 놀이문화정착
을 위해 마련한 안양시 평촌 성남시 분당 부천시 중동 등 신도시에 조성
한 5~10개의 근린공원 대부분도 지자체의 관심부족탓에 나무 몇그루 심어
놓은 게 전부다.
일부 근린공원은 밤시간 청소년들의 음주·흡연 등 탈선장소로 전락하고 있
어 청소년 놀이공간 야외문화행사 등 주민들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볼거
리와 놀이문화를 제공하는 자치단체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
다.
포천군 예총 관계자는 지난 정부예산중 문화예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를 넘어섰지만 포천의 경우 0.1%에도 못미치는 예산이 배정돼 지방문화기
반을 더욱 취약하게 하고 있다며 재정이 열악한 군단위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경험을 위해서도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