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여성인권 보장과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지난 94년부터 '성남 여성
의 전화'를 운영해 오고 있는 신연숙(40)씨.
“아직도 국민의 상당수가 가정폭력을 범죄행위가 아닌 남의 집안일 정도
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정폭력은 줄어들지 않고 날로 그 정
도가 심해져 더이상 가정은 안전지대로 남아 있지 않게 됐습니다.”
진정한 가정의 평화와 인권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신씨는 요즘 '소외
여성'을 위한 교양프로그램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3월 '감금매춘' 업주 구속사건으로 시작된 성남 중동지역 유흥업소
(일명 중동텍사스) 매매춘 추방운동이 이제는 인권보호 차원을 넘어 사회복
지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캠페인을 시작한 성남 여성의 전화는 매매춘 추방을 위해 지역사회단
체와 공동성명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중동지역 유흥업소 순회 실태조사 보
고서'까지 펴냈다.
이 보고서는 지난 3∼4월 20여일간 유흥업소 여종업원 129명을 면접조사
해 연령과 취업경위·근무연수·선불금·부채·생활환경등에 관한 생생한
진술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씨는 “그동안 밖에서 중동을 보면서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실제 접하면
서 이들의 현실을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며 “제한적이긴 하지만 여성
들을 만나 확인한 사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 이 곳 일부 여성은 매매춘을 간접 시인했고 20대 초반 여성
들로부터는 미성년 때부터 유흥업소에서 일하기 시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들이 업소에 들어올 때 평균 700여만원, 최고 2천만원의 선불금을
받았으며 직업소개소가 여성을 사고 파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도 밝혀냈
다.
신 대표는 “통장관리도 분실과 낭비등을 이유로 업주가 일괄 관리하고
있는 등 기본적인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었다”며 “이처럼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환경을 해소하기 위해 교양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강좌는 이달말께 열릴 예정으로 메이크업과 피부관리·십자수·퀼트
등 9개 종목으로 전문 강사가 직접 업소를 찾아 낮시간에 강의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상대로 한 이번 강좌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곳 여성들의 강좌 신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업주들도 전폭
협조하고 있어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여성상담 이외에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추방 시민대책위 활동
을 주도하고 있으며 성희롱 사건 해결 등 여성인권 찾기에도 앞장서고 있
다.
"가정폭력, 더이상 남의 집안일 아닙니다"
입력 2001-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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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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