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자기엑스포 광주행사장의 야외무대에서 가장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 공연은 단연 중국 오교잡기단의 묘기.
 20대 6명의 낭자들이 펼치는 외발자전거 묘기와 다양한 줄묘기 등은 신기
에 가까웠다.
 큰 밥상의 모서리를 발로 돌리는가 하면 물이 담긴 2개의 그릇을 끈으로
묶어 화려한 율동과 함께 흔들어 댔지만 물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관객들은 잡기단원들이 하나의 묘기를 선보이기 위해 잠시 호흡을 가다듬
는 동안 함께 숨을 죽였으며, 묘기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뜨거운 박수갈채
를 보내 단원들의 흥을 돋구웠다.
 80일동안 매일 3차례씩 관객들에게 화려한 묘기를 선보일 오교잡기단은
4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전통의 잡기단.
 단원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루리엔춘(53)부단장은 “오교 지역은 중국
잡기단의 발상지”라며 “그 명성에 걸맞게 80일동안 중국 묘기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첫 공연의 소감을 밝혔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가장 힘들다는 단원들은 그러나 박수소리
를 들으면 어느새 힘이 솟는다며 앳된 미소를 지었다.
 발굴리기 묘기로 큰 박수를 받은 량준샹(22·여)씨는 “세계 어느 행사장
을 가봐도 잡기단이 가장 환영을 받는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관객들처
럼 열정적으로 답례를 보내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량씨는 또 “하나의 묘기를 위해 보통 10여년 이상 연습을 한다”며 “수
십년간 도자기 하나에 자신의 혼을 불어넣는 도예공들의 마음을 우리들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