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것을 치운 단순한 공간, 거주인의 취미와 운동 등을 알 수 있
는 컬렉션으로 포인트를 주는 '보보스 인테리어'가 부상하고 있다.
 한동안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젠(Zen) 스타일이 다소 퇴조한 요즘, 합리
적인 공간 구성에 자신의 취향을 불어넣은 보보스 스타일이 인기다. 보보스
(BoBos)는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을 합성한 신조어로 정보화사회의 엘리트 계
층을 뜻한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보헤미안의 기질과 보수적이고 세속적인
부르주아 기질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이들은 거주 공간 역시 특색이 있다. 무
겁고 칙칙한 치장이나 지나치게 매끈한 모던함 대신 이를 적당히 혼용한 스
타일에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LG데코빌 수원점의 김효승 대표는 “예전에는 가구와 바닥 등이 매끄럽
고 포인트가 없는 것이 한 특징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신의 취미와 개성을 고
급스럽고 적극적으로 표현, 포인트를 주는 데 관심을 두는 사람이 늘고 있
다”며 새로운 경향을 소개했다.
 보보스 스타일의 실내는 모던함과 세련미가 특징. 오래봐도 싫증나지 않
은 체미목에 화이트 컬러를 예로 들 수 있다. 가구 역시 값비싼 장식용보
다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실용적인 것, TV와 컴퓨터가 내장된 냉장고 등 복
합 기능을 선호한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작은 부분들은 가장 보보스다운 인테리어 감각
을 엿보게 한다. 매끄러운 바닥 대신 울퉁불퉁한 작은 양탄자, 화려한 장
미 대신 독특한 야생화를 비롯해 조약돌·안경·망원경·테니스라켓·스노
보드·스키용품 등 자신의 생활과 취향을 반영한 물건을 소품으로 이용한다
는 것. 여성들의 경우 출장다닐 때마다 호텔에 부탁해 모은 세안용품 세
트, 작은 장난감 등 특색있는 것을 활용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가장 쉽게 이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소품”이라면서
“보보스는 고소득계층이기 때문에 자신의 경제력과 품격을 보여주는 명
품, 비싸지는 않지만 삶의 지향점을 드러내는 진기하고 독특한 컬렉션이 많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