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를 역임한 소설가 김준성(金埈成.81)씨가 장편소설 「비둘기 역
설」(문이당)을 냈다.
이 소설은 김씨가 그간 문학잡지에 발표했던 연작 5편을 한데 묶은 것으
로 소설가와 화가, 즉 양순길과 강순임의 교제를 통해 삶과 예술의 관계를
성찰한 작품이다.
두 남녀가 처음 만난 곳은 아파트 산책길. 아파트촌에서 비둘기를 없애
버리려는 주민들의 집단행동에 맞서 두 사람은 비둘기 보호라는 점에서 공
감대를 이루고 우연한 기회에 육체관계까지 맺는다.
외국에서 활동하며 이혼과 재혼의 과정을 거치는 강순임은 잇따른 유산
속에서도 양순길과의 만남을 매개했던 생명체인 비둘기를 영감으로 예술혼
을 불태우고 그들의 노력에 의해 아파트촌에는 비둘기가 다시 모여든다.
소설 제목에 대한 문학평론가 방민호씨의 해석이 작품 이해를 돕는
다. '비둘기가 그 숭고한 의미를 잃고 하찮은 존재로 전락하게 된 오늘날
우리 문명의 남루함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두 남녀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생성시켜 내려는 의지를 담았다'
김준성씨는 1955년 『현대문학』을 통해 단편 < 인간상실 >로 등단했으
며 바쁜 공직생활중에서도 꾸준히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워 왔다. 작품집
「들리는 빛」「양반의 상투」「욕망의 방」, 장편소설 「먼 시간 속의 실
종」「사랑을 앞서가는 시간」등을 냈다. 현재 이수화학 회장과 계간 문예
지 『21세기 문학』 발행인으로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