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운경재단이 치매노인 전문병원 건립을 추진중인 대구시 욱수동-
경북 경산시 옥산동 경계면 일대에서 5-7세기 신라 가마 33기가 발굴 조사
됐다.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이백규)은 지난 3월 이래 이곳을 발굴한 결과 토
기가마를 비롯해 청동기시대 주거지를 시작으로 조선시대 토광묘에 이르기
까지 시대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는 유적 467기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
다.
이중에서도 떼를 이루고 있는 신라 가마 및 그 주변에서 확인된 출토 유
물은 인근 경산 임당동유적과 시지지구 마을터, 가천동고분 등지에서 확인
된 출토품과 일치하고 있어 이곳이 이 일대에 토기를 대량 생산해 공급해
준 뿌리임이 드러났다.
가마 규모는 큰 것이 길이 10m, 너비 2.2m에 이르는 대형도 있으나 길
이 6-7m, 너비 1.6-2.0m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구릉을 파고 들어간 반
지하식 등요(登窯)가 다수인 가운데 일부는 지상식으로 추정된다고 발굴단
은 말했다.
출토 유물중에는 인물을 빚은 토우와 말 모양을 만든 토마가 있다.
신라시대 분묘로는 돌덧널무덤 4기와 돌방무덤 16기가 동쪽 경사면을 따
라 조성돼 있음이 밝혀졌다. 이중 돌덧널무덤은 등고선과 나란하게 조성돼
있는 데 비해 돌방무덤은 무덤 입구 시설인 연도가 등고선과 직각을 이루
고 있어 차이를 보인다.
등고선과 직각을 이룬 고려-조선시대 토광묘는 405기가 확인됐는데 조선
시대 토광묘에서는 '順興通寶'(순흥통보)와 '仁壽府'(인수부)라는 글자가
적힌 자기가 출토돼 유물의 제작연대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발굴단은 말
했다.
한편 대규모 토기가마 유적이 확인됨에 따라 보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로 대두될 전망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