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임시 중앙종회(의장 지하 스님)가 지난 4 일 시작돼 원로스님인
월하(月下) 스님의 방장 추대 등 주요 안건을 속속 처리하고 있다.
◇ 월하 스님 방장추대= 1998년 종단 주도권을 둘러싼 이른바 '조계종 사
태' 과정에서 방장 자격을 잃었던 경남 양산 영축총림 통도사의 월하 스님
이 총림의 최고지도자인 방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극한대립으로 치달았던 조계종 사태를 주도했던 월하 스님을 표결없이 만
장일치로 방장에 추대한 것은 분열된 조계종단의 화합과 사면의 출발점으
로 주목된다.
다만 정대(正大) 총무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방장 추대의 필요성을 피력하
면서도 '사면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힘으로써, 월하스님의 방장
추대가 종단내 대사면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집행부의 반대입장을
시사했다.
종단 일각에서는 이번 종회에 앞서 94년과 98년 종단분규로 승적박탈 등
을 당한 승려에 대한 사면론이 제기돼왔다. 이는 멸빈자의 복귀를 허용하
지 않고 있는 현 종헌을 개정해야 되는 사안으로, 이번 종회에는 일단 종헌
개정 건이 상정돼있는 상태.
◇ 안암학사건 논란= 조계종이 운영하는 4년제 정규대학인 중앙승가대 이
전문제와 관련해 학승들이 종회가 열리는 총무원 청사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임으로써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승가대는 지난 3월 안암동 개운사의 안암학사에서 김포학사로 이전했으
며, 이에따라 비게된 안암학사는 임대된 상태. 학승들은 안암학사의 임대계
약을 철회하고 학승들에게 돌려달라는 주장을 펴고있다.
총무원측은 '대규모로 세워진 김포학사의 운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문제
가 생긴 것이나 공부하는 학승들까지 나설 일은 아니다'는 입장. 종회는
학승들이 종회장 안으로 들어와 도열하는 사태까지 생기자 이를 정식안건으
로 채택, 종립학교관리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 기타= 종회는 이밖에 공석이던 교육원장에 무비(無比) 스님, 포교원장
에 도영(道永) 스님을 각각 선출했다. 또 추경예산안과 종헌.종법개정안
등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