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를 둘러싼 개신교단내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10일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
관에서 개최한 「한국교회와 주5일 근무제」토론에서는 '시기상조론'과 '불
가피론'이 첨예하게 맞섰다.
이종윤 목사(한기총 교회발전위원장)는 '주5일 근무제는 교회와 국가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는 발제에서 주5일 근무제가 성경정신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폈다.
'엿새동안 힘써 일하고 이레되는 날을 안식일로 준 성경정신에 어긋나며
국가경쟁력이 후퇴하고, 교회전도의 길이 좁아질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
다.
이 목사는 '일하기 위해 쉬는 날은 있으나 쉬기 위한 노동관은 배격한
다'면서 '특히 주5일 근무제가 향락산업과 소비성향을 부추길 우려가 높
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억주 목사(한민교회)는 '주5일 근무 반대는 신중하지 못한 일'이
라는 발제를 통해 주5일 근무가 불가피한 추세임을 강조했다.
'성경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음에 벌을 주셨을 뿐 어디에도 주6일을 모
두 일하지 않음을 책망한 적이 없다' '안식일을 율법적 해석에 국한해서는
안된다'는 논리에서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격주마다 하루만을 쉰 과거 노동환경에서도 주일
성수를 신앙의 생명처럼 지켜 왔다'며 '휴일이 늘어남에 따라 주일성수를
게을리해 교회의 쇠퇴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라는 입장을 폈다.
토론에 나선 김명혁 목사(강변교회)는 '주5일 근무제를 폐기하라고 주장
하기 보다는 한국교회를 향해 주일성수적 삶을 회복하라고 외치는 게 급선
무'라며 주5일 근무제를 지지했다.
반면 심영식 장로(한국평신도단체협 총무)는 '주5일 근무제는 선진국형
제도로 세계경제가 추락하는 시점에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반대 입장을 밝
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