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연주가들의 농익은 연주도 좋지만, '새끼 호랑이들'이 팽팽한 긴장과 다소의 서투름 속에 치르는 연주회 역시 이들의 미래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느낌이 있다.
전문 국악관현악단과 좀처럼 협연 기회를 가질 수 없는 대학생들에게 문호를 열어 젊고 신선한 인재 발굴을 시도하고 있는 도립국악단의 프로그램으로 올해 무대에 서는 연주자는 모두 6명이다. 거문고에 허익수(서울대 국악과), 가야금 황혜진(추계예대 국악과), 피리 김세경(서울대 국악과), 대금에 김진일(한양대 국악과) 그리고 경기민요 박윤정(용인대 국악과), 판소리에는 이현정(이화여대 한국음악과)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 7월 협연자 공개모집에 응시, 엄격한 오디션을 거쳤다.
연주회는 공우영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협연자와 국악단이 현대 창작곡 위주로 꾸민다. 프로그램은 '피리 산조를 위한 국악관현악(서용석류)', 경기민요 '한강수 타령' '경복궁타령' '배따라기', '대금 산조를 위한 국악관현악(서용석류)', 김희조 곡 '판소리 심청가 중 범피중류', 황병기 곡 '가야금과 장구를 위한 춘설', 김영재 곡 '거문고 산조 협주곡(신쾌동류)'으로 구성했다.
연주곡은 산조가 많다. 남도 무속음악의 시나위와 판소리의 영향을 받은 산조는 민속음악 특유의 자유로움과 창의력이 가미되기 때문에 선호되고 있다. 거문고 협주곡은 남성적이고 웅건한 맛이 있고, 피리 산조는 청아한 선율이 일품이다. '춘설'은 황병기 음악의 단아함과 정취가 묻어나고, 5곡으로 구성된 판소리 '범피중류'는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을 관현악 반주에 얹어 편곡했다. 관람료는 5천원, 3천원(회원 및 단체는 할인). (031)230-32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