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 것은 한가위 음식 장만의 절정이다. 단순히 떡을 빚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명절은 기쁨을 만끽하면서 화목을 빚고 가풍을 다지는 것이기도 했다. 요즘 송편을 떡집에서 맞추는 가정이 늘면서 어느 집에 가든 송편의 맛과 모양이 천편일률적이다. 우리 집만의 송편, 한 번 도전해보자.
▲송편은 만들기 쉽다=멥쌀가루를 익반죽(뜨거운 물에 반죽)하여 알맞은 크기로 떼어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깔고 쪄내는 떡이다. 소는 가정에 따라 깨, 팥, 콩, 녹두, 밤 등이 사용된다. 추석에는 햅쌀과 햇곡식으로 빚은 오려송편으로 한 해의 수확을 감사드린다.
▲재료=멥쌀가루 5컵, 설탕 반컵, 소금 2작은술, 팥 1컵, 계핏가루 1큰술
▲소 만들기=준비절차는 재료에 따라 다르다. 팥과 녹두는 불린 다음 거피하여 찌고, 콩은 껍질을 까놓고, 깨는 볶아서 깨소금을 만든다. 그 다음 팥 녹두는 설탕을 넣어 약한 불에서 볶는다. 팥·깨에는 설탕과 계핏가루를 섞는다. 콩은 소금을 조금 섞어 뒤적거려 놓고 밤은 껍질을 벗겨 4쪽 또는 2쪽으로 썰어 놓는다.
▲반죽과 빚기=멥쌀을 물에 충분히 불렸다가 가루로 빻아서 체에 한번 내린다. 이때 소금간을 한다. 쌀가루 5컵에 끓는물 1컵 비율로 익반죽한 뒤 마르지 않게 젖은 보자기 등으로 덮어둔다. 떡을 빚을 때는 반죽덩이를 조금씩 떼어 둥글게 한 다음 왼손 끝에 쥐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구멍을 파서 거기에 준비한 갖가지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는다.
▲찌기=시루에 솔잎을 깔고 송편을 서로 달라붙지 않게 떼어서 한 켜 얹고 다시 솔잎을 깐다. 이런 식으로 여러 켜를 얹은 다음 시룻번을 바르고 찐다. 다 찌면 시루를 내려 놓고 뜨거울 때 꺼내어 냉수에 헹구어 솔잎을 떼어내고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다. 물기가 빠지면 참기름을 조금 쳐서 골고루 묻힌다.
▲오색 내기=쑥 송편은 송편의 떡가루에 삶은 쑥을 섞어 절구에 찧어 파란 색이 고르게 섞이게 하여 빚는다. 분홍색 송편은 송기(소나무 속껍질)로 만든다. 송기를 잘게 찢어 솜털같이 일궈 떡 반죽에 넣어 절구에 오래 찧는다. 송기가 골고루 퍼져 발그레한 물이 들면 송편을 빚는다. 빨강색은 오미자물, 보라색은 포도즙, 노랑색은 치자물로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