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왕 샤오슈아이 감독의 '북경자전거'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99년 부산프로모션플랜(PPP) 프로젝트로 선정돼 프랑스 유력배급사인 피라미드로부터 제작비의 3분의1을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PPP'는 이처럼 투자자와 배급자, 제작자를 연결하는 '영화제작 사전시장'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올 부산국제영화제 참여국가가 영화제 사상 최고인 것처럼 아시아 최고 감독들이 참가하는 올 'PPP'도 역대 최고 규모가 될 전망이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에 따르면 올 'PPP' 출품이 확정된 프로젝트는 모두 27편.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번이나 석권한 일본 이마루라 쇼헤이 감독의 '신주꾸 벚꽃 판타지'를 꼽을 수 있다. 또 '베텔넛 뷰티'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대만 린 청셩 감독의 '달은 다시 떠오른다', '러브 레터'로 잘 알려진 일본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초록물고기'의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섬'의 김기덕 감독의 '활'등도 시선을 끄는 출품 프로젝트들이다.
'PPP'에 참여하는 배급사, 투자사, 제작사들도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어난 8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워너브라더스, 미라맥스, 20세기폭스, 유니버설 픽쳐스등이 참가하며 유럽에서는 피라미드, M6, 오션필름즈, 디아파나등이 참가한다. 또 아시아에서는 NHK, 쇼치쿠, 시네카논, 골든 네트워크, 미디어 아시아등이 참가의사를 밝혀왔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는 한국영화의 해외수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취지아래 올해부터 한국영화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영화와 해외배급사들을 연결시켜주는 필름마켓인 'PPP 인더스트리 센터'를 마련한다. 이 필름마켓에는 시네마서비스, 튜브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등 아시아 9개 회사가 부스를 설치, 세계 메이저 배급사들을 상대로 영화수출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