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암이 불치
병이며 병 자체와 치료 과정 중의 통증이나 고통이 극심하다는 생각에 '암
에 걸리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생각을 보편적으로 갖고 있다. 그러
나 이런 암 환자들을 돌보는 혈액종양내과 의사의 견해는 그렇지 않다.
의료의 선진국인 미국의 통계이기는 하나 절반 이상의 암이 완치가 가능
하며 통증의 경우도 대부분 병의 진행과 상관있게 진행하는데, 진단 당시
20~25%, 치료경과중 33%, 진행시 75%의 환자에서 경험하게 되며 대부분이
(97%) 조절 가능하다.
암의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수술, 둘째는 방사선 치
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항암화학요법이 있다. 조기에 발견된 절제 가능한
암은 대체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일부 암에서는 수술 대신에 방사선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기도 하다. 이 두가지 방법 모두 국소적인 종양에서
의 조절로 완치에 이르게 하나 전신적으로 암이 퍼져 있거나 수술이 어려
운 부위이면 세번째 방법인 항암화학요법을 선택하게 된다.
이론적으로 주사를 통해 주입된 항암제가 전신을 돌며 효과를 나타내므
로 완벽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나 지금까지 개발되어 사용되는 대부분의
약물이 종양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분별력을 갖지 못하므로 탈모, 점막염
증, 구토 등의 부작용과 치명적인 골수억제 반응이 동반되게 된다. 이를 극
복하기 위해 종양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과녁 치료(target therapy)의
약제 개발에 많은 자원이 투여되었고 그 중 가장 뛰어난 효과를 갖는 것이
최근 뉴스의 초점이 된 바 있는 글리벡(Glivec)이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서 생기는 유전적 변이로 활성화되는 티로신 키나제
라는 효소를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이 물질은 기스트라는 위장관 종양이나
다른 종양에서도 억제 효과가 있다. 그러나 모든 암환자나 가족들이 기대하
는 수준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에서도 기존의 치료법
즉 골수이식이나 인터페론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중
이며 그 치료가 몇 년을 두고 유지될 지에 대한 장기적인 추적도 필요하
다. <방수미 (가천의대 혈액종양과 교수)>방수미>
왜 글리벡 인가?
입력 2001-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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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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