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 음악인 3명이 이같은 난점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용 교재 '나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백제예술대학교 실용음악연구소 출간)를 만들었다.
박상권(39·작곡가·백제예대 실용음악연구소 출강) 정창준(39·수원시립합창단 기획담당) 도부민(38·첼리스트·수원챔버오케스트라 단장)씨가 6개월에 걸쳐 작업한 결과물이다. 협연 교재가 거의 없는 덕분에 책이 나온지 두 달이 채 안됐지만 입소문과 인터넷(www.wme21.net)을 통한 판매가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다.
교재는 악보 1권과 CD 2개가 한 세트. CD에는 오케스트라 반주가 들어있고, 악보집에는 CD 반주에 맞춰 거의 모든 악기가 협연가능토록 피아노, C조악기(현악기 플루트 오보에 등), Bb조악기(클라리넷 트럼펫 테너색소폰 등) 등 3종류의 악보가 수록돼 있다.
세 사람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하는 제작 의도는 '누구나 음악을 즐기게 하자'는 것.
“남의 소리를 들을 줄 모르면 음악적 감각을 익힐 수 없어요. 요즘 학생들은 자기 소리밖에 모르는 것 같아요. 좋은 앙상블을 이루려면 음량, 밸런스, 강약까지 잘 맞춰야 합니다. 그런 연습을 즐겁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했죠.”(박상권)
“전공자라 해도 협연이나 앙상블에서 호흡맞추기는 쉽지 않거든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학생들은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고 전공자들은 협연의 감을 익힐 수도 있습니다.”(정창준)
“우리 세대는 어릴 때 악기를 배우다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그만둔 사람이 많아요. 386세대가 다시 음악을 즐기도록 팝·영화음악에서 선곡했죠. 체르니 30번 수준이어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어요.”(도부민)
세 남자는 한양대 음악대학 동창생들. 작곡(정·박)과 기악(도)으로 전공은 달랐지만 학창시절 늘 붙어다녔던 절친한 친구사이다. 대학졸업 후 미국, 일본 등지로 뿔뿔이 유학을 떠났다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금은 모두 수원에 살면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