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조정래가 또 하나의 대작 '한강'(해냄출판사)을 내놓았다. '태백산맥'과 '아리랑'에 이은 조정래의 세번째 대작인 '한강'은 조정래 문학산맥의 절정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태백산맥'이 우리 민족의 이념적 갈등을 통한 분열과 대립을 그려냈다면 '한강'은 우리 민족의 현실과 삶의 의지를 보여준다. '아리랑'이 민족사의 고통과 극복을 아울렀다면 '한강'은 우리 민족적 삶의 진정한 모습을 전체적으로 구현하려는 의욕을 담고 있다.
조정래는 '태백산맥'의 이념과 '아리랑'의 역사를 넘어서 '한강'을 통해 민족적 현실의 한복판에 들어선 셈이다.
'한강'은 4·19와 5·16, 10월 유신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과 6·10항쟁 등 독재의 군홧발과 민주화의 돌팔매가 맞서고, 급속한 경제성장이 분배정의를 훼손했던, 기득권 세력이 분단구조를 온존시키려 획책하는 가운데 민중 차원의 통일 열기가 봇물처럼 솟구쳐 올랐던 1959년 이후 우리 민족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한강'은 이전의 대작들과는 달리 독자들의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사의 격랑을 헤쳐온 40대 이상의 독자들에게 '한강'에서 그리고 있는 역사적 공간은 체험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나의 삶을 다시 사는 감동을 주었다'고 말한 윤청광(한국출판연구소 이사장)씨의 말에 대다수 독자들은 공감할 것이다.
특히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읽은 독자라면 '한강'을 통해 완결된 역사인식을 공유하는 기쁨을 안게될 것이다. 전 10권. 각권 8천원.
통일열기 솟구쳤던 격랑의 현대사
입력 2001-11-14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1-11-14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