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살림이 어렵고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통계에 의하면 사람이 일생동안 두통을 한번이라도 겪을 확률은 99%이며, 병원을 방문하는 원인중 두번째 흔한 증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매스컴을 통해 많이 알려진 질병중에서 뇌종양, 뇌졸중등 듣기만 하여도 섬뜩한 병명들이 두통과 관련된 두려운 증상이다.
두통의 원인은 수백가지가 있으나 크게 두종류로 나눌 수있다. 머릿속에 명백한 원인질환이 있어 생기는 이차성 두통과 특별한 원인없이 느끼는 일차성 두통이다.
이차성 두통은 그 원인질환에 따라 두통의 양상이 다르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위험한 기질성 뇌질환을 의심할 수있는 경우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로 오전에 자고 깰 때 두통이 심하고 오후에 갈수록 증상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둘째는 새로운 두통이 갑자기 시작되고 설명할 수없는 오심·구토가 동반된다. 셋째는 두통과 함께 신경계 장애로 마비증세나 의식변화가 동반된다. 외상, 뇌종양, 뇌졸중, 뇌막염등 뇌에 직접적인 질환이 원인인 경우 CT나 MRI 등의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뇌의 원인질환 없이 약물, 술 그리고 감기등 감염질환에 의해서도 두통이 유발될 수있어 그 원인질환이 되는 것들을 제거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일차성 두통에는 편두통, 군집성 두통, 긴장성 두통등이 있는데 종류에 따라 심한 두통이나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은 초기에 눈앞이 희뿌연하게 보이거나 반짝거리는 빛이 보이는 등의 전구증상이 있은 후 두통이 점차 심해지며 두통이 대개 맥박이 뛰는듯한 박동성이고 곧이어 심한 오심과 구토가 생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하루 2~3회 반복되기도 한다.
군집성 두통은 갑작스럽게 한쪽머리에 칼로 찌르는듯한 혹은 뭔가 터지는듯한 심한 두통과 함께 눈주위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콧물, 눈물과 함께 눈이 충혈되기도 한다. 대개 1시간 정도 지속된 후 사라지나 하루에 서너차례 반복해 나타난다.
긴장성 두통은 오전에는 별로 느끼지 않다가 오후에 갈수록 심해져 수면이나 휴식후에는 증상이 호전된다. 대개 머리에 뭔가 얹어놓은 듯 하거나 띠를 두른듯한 느낌, 조이는 느낌등이 있으며 머리의 양 옆이나 뒷부분에 통증을 느낀다. 만성 매일 두통은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이 자주 반복되면서 잦은 진통제 복용, 특히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면서 그 약에 중독된 상태가 되며, 진통제가 잘 듣지 않으며 매일 머리가 무겁고 멍한 상태가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이 두통의 종류는 여러가지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두통이 생기면 가볍게 생각하고 진찰을 미루거나 또는 마냥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증상의 정도, 양상 등을 소상히 파악하여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신동진 교수 (가천의대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