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경기지역 문화계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성공과 공·사적 문화 기반시설의 확대라는 성과를 거둬내긴 했으나 일부 지역축제들이 한계를 드러내고 예술계 인사의 스캔들까지 불거져 희비가 엇갈렸다.
#국제행사·지역예술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행사는 '세계도자기엑스포2001 이천·여주·광주'(8월9일~10월23일)를 비롯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5월 25~27일), 화성국제연극제(6월 1~10일), 안성바우덕이축제(10월 12~14일)다. 특히 세계도자기엑스포는 전세계의 명품을 총망라하고 미래를 예견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으며 국제도자비엔날레를 열어 세계 도예인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에 반해 홍신자씨가 이끈 죽산국제예술제는 예산문제로 내년부터 개최가 불분명해지는 등 현재 난무하고 있는 각종 축제의 정비 필요성을 상기시켰다.
#문화기반시설
문화계 기반시설 확장으론 경기문화재단이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으로 이전(7월24일), 전시장과 다목적홀·회의실·세미나실을 갖춰 문예진흥 활성화 사업에 더해 자체 문화공간을 조성했고 박생광·전혁림·전상화의 집중 컬렉션이 돋보이는 용인 기흥읍 영덕리 이영미술관이 개관(11월4일)했으며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은 내년까지 이어지는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에 돌입했다.
#음악계
음악계는 사건사고가 연이어 일어난 한 해였다. 수원시립합창단의 이상길 상임지휘자가 여자 단원과의 불미스런 스캔들로 자리를 떠났고, 경기도당굿 마지막 악사로 불린 방돌근씨가 돌연 사망했다. 이준호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연초 재계약시 경기도의 계약기간 축소에 반발해 자리를 떠났다가 이달초 복귀, 유례없는 이변을 일으켰다.
여기에 임헌정 부천시립예술단 예술감독이 건강문제로 말러전곡연주회를 한 해 쉬어 걱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성정문화재단의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이 20주년을 맞아 미주 순회연주회와 기념음악회를 열었고, 경기도당굿의 장단을 기반으로 한 사물패 '신청울림'이 탄생했다.
#미술계
미술계는 조각공원의 잇단 개장과 나혜석의 작품을 둘러싼 진위공방이 잦았던 것이 특기할 만하다. 조각공원은 도자기엑스포 광주행사장, 여주 명성황후 생가, 김포, 고양 중남미박물관 등이 완성됐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혜석 작품 진위공방은 한국미술관에 이어 현재 수원미술전시관 기획전에서 재연되고 있다. 진위문제는 우리 미술계의 취약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으로 앞으로 근대 미술에 대해 보다 심도있고 광범한 연구의 필요성을 과제로 남겼다.
#무용계
무용계는 향유인구의 저변확대라는 과제를 아직 극복하지 못한채 경기도립무용단의 질적 향상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수원대와 수원여대 교수들이 지역에서 공연을 가졌으나 산발적 이어서 보다 분발이 요구되는 분야다.
#연극계
내분과 횡령혐의 등으로 얼룩졌던 연극협회 경기도지회는 올봄 이도련 지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일단 분란을 일단락 지었다. 연극협회 경기도지회는 이후 전국연극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경기도청소년연극제를 무난히 치르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경기도립극단은 신임 문석봉 감독의 취임 이후 '효녀무사 바리'와 '무녀도' '게사니' 등 세편의 정기공연 작품을 올리며 새롭게 거듭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으나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성공' 도자기엑스포 뒤 초라한 지역축제
입력 2001-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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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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