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새 예술감독으로 최근 부임한 김긍수(金兢洙.44) 중앙대 교
수는 11일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적 창작 발
레 제작에 주력하겠다는 등의 향후 발레단 운영계획을 밝혔다.
김 예술감독은 이 자리에서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발레 작품 창작 ▲젊
고 유능한 안무가와 발레 지도자의 발굴.육성 ▲발레 대중화 작업 확대 ▲
기업 마케팅 기법의 도입을 통한 재정 안정화 ▲발레 예술자료관 설치.운
영 등 다섯 가지 목표를 밝히고 '재임기간인 향후 3년간 이 활동들을 반
석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창작 발레 작업은 「처용」「배비장전」 등 임성남 발레단 초
대 단장 시절 꾸준히 시도됐으나 이후 해외 교류의 활성화로 시들해졌다.
그러나 창작 발레는 외국 발레단을 만나도 많이 지적받는 부분이다'며 '오
는 4월 월드컵 기념 일본 공연에는 해외 명작 발레로 가지만 2004년 프랑
스 파리 '한국인의 밤' 행사에는 '춘향전' 등을 소재로 한 창작 발레로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1회 공연으로 끝나고 만 기존 작품들을 되살려 레퍼토리화하는
작업과 그간 러시아에 편향됐던 교류를 유럽과 미국 등으로 넓히는 활동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능한 안무가와 발레 지도자를 육성하기 어려운 암기식 교육 대신
발레단 부설 아카데미의 '성인 고급반'을 2년제 발레지도자 코스로 발전시
키는 한편 국내외에서 활약중인 젊은 안무가를 발굴해 안무 기회를 주는
등 인재 양성에도 힘쓴다.
아울러 '찾아가는 발레 활동'을 더 활성화하고 지방과 소외 계층, 해외 동
포 등을 찾는 한편 홈페이지에 사이버 발레 교실을 개설하고 공연 비디오
나 DVD를 제작.판매해 발레 대중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독립법인 3년차를 맞아 투자자나 후원인을 적극 유치하는 기업적 마케
팅 도입으로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국립발레단 관련 발레 문헌과 공연 사
진, 영상 등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발레단 예술자료관을 설치.운영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립극장에 있다가 소실된 90년대 이전 발레단 관련 자료는 임성
남 초대 단장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것을 넘겨받아 공백을 메우기
로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국립발레단 작품이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의 유료 관
객 1, 3위를 차지했던 성과를 바탕으로 17년간 국립발레단에 있었던 경험
을 살려 발레단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