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앞둔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장 김재종(金在宗·60)씨가 최근 소장 유물 100점을 오는 4월 개관하는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고 박물관이 14일 밝혔다.
 김 본부장이 기증한 유물은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포도 그림 8폭짜리 병풍을 비롯해 서화 37점, 청화백자 등 도자기류 50점, 물소뿔 비녀·상아홀 등 민속품 18점 등의 조선시대 제작품이다.
 이중 포도 그림과 우계 성혼·구봉 송익필의 서예작품 등은 문화재적 가치가 특히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소뿔 비녀와 상아홀 또한 재료의 특이성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본부장은 서울시 공무원으로 36년간 재직했으며 오는 6월말로 정년퇴직한다.
 그는 “이번 기증 유물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들과 70년대 초부터 90년대 초까지 직접 수집한 것들”이라며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막바지 개관 준비가 한창인 서울역사박물관은 현재까지 기증 및 구입 유물 9천396점을 확보했으며 이중 상설전시실에 700여건, 기증기탁전시실에 32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