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예술회관,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 야외음악당 등 수원의 대표적 문화공간의 주차문제가 심각하다. 시민들의 문화 향유욕과 자동차 보유대수는 엄청나게 증가한 데 반해 10여년 전 설계된 이들 시설의 주차면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620석)에서 열린 수원시립예술단 신년음악회. 연주회 시작 30분 전에 주차장은 이미 통로까지 완전포화상태여서 시간맞춰 온 관객들은 주변 골목에 차를 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영장·공연장·도서실·문화강좌·전시실·체육시설 등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인 센터의 1일 이용연인원은 2천여명(주말 3천여명)인데 반해 주차장은 겨우 100여면이다. 여기에다 부근 식당과 커피숍의 고객까지 도둑주차를 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역시 심각한 상태다. 대공연장(1천800석), 소공연장(660석), 국제회의장(200석), 대·소전시실을 구비한 회관의 주차면은 동편 주차장이 107대, 서편 주차장 114대로 모두 222면. 관람객은 차치하고 예술단원과 사무직 등 상주인원만 331명에 차량보유대수만 무려 276대이다. 낮에는 대·소 전시실 관람객과 문화강좌 수강생, 회관을 비롯 국악·미술·사진협회 등 상주 민간단체 방문객의 차량에다 인근 회사 직원들까지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 공사관계로 공연이 전혀 없는 요즘도 아침부터 포화상태다. 큰 행사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인근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다.
 교통마비를 일으키는 곳은 수원야외공연장(1만5천명)도 마찬가지. 수원국제음악제나 여름음악축제를 하는 날이면 야외공연장이 위치한 인계동뿐 아니라 동수원 일대에 파장을 미칠 정도다. 평시에도 문제는 심각하다. 민방위훈련장과 붙어있어 민방위훈련이 있는 날이면 앞쪽 도문예회관 동쪽 주차장까지 피해가 자심하다. 이에 반해 주차면은 기껏 수십 석에 불과, 120여명의 예술단원들도 주차가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밖에 시립도서관과 함께 있는 팔달산 중턱의 시민회관도 행사가 있는 날이면 가파른 통행로에 차량이 주차해 통행이 불편할 뿐 아니라 사고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한 문화단체 관계자는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주차난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버스노선 등 대중교통편을 늘려 차를 가져오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과 주차장 유료화 등 방법을 강구해야겠지만 생활스타일이 바뀌었고 서울·오산·화성·안산 등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주차면 확대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은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400면 정도의 지하주차장 건설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