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화 〈우디 알렌의 부부일기〉 E 오후 10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두 중년 커플의 위기를 다룬 아이러니
컬한 드라마로 알렌과 미아 패로우, 한국인 양녀인 순이 프레빈과의 관계
를 둘러싼 실생활의 스캔들과 연결돼 더욱 큰 대중들의 흥미를 자아냈던 작
품이다. 특히 알렌은 이 작품을 다큐멘터리처럼 핸드헬드 카메라로 등장인
물을 따라다니며 촬영해 관객들에게 마치 자신과 패로우의 파경을 찍은 보
고서와도 같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토요명화 〈유령〉 K2 오후 10시30분
 제작비 23억원의 초대형 영화로, 컴퓨터 그래픽과 미니어처에 의한 특수
효과로 만든 핵잠수함의 선상반란을 소재로 한 한국판 '크림슨 타이드'. '
유령'은 비록 앞서 선보인 '크림슨 타이드'와 비슷한 소재다보니 독창성이
떨어지는 시기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여러면에서 99년 한해 한국영화를 진일
보시키는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감독 민병천, 주연 최민수, 정우성, 윤주
상, 설경구.
 ●주말의 명화 〈왓처〉 M 오후 11시10분
 형사가 범인을 쫓는 것이 아니라 범인이 끈질기게 수사관을 뒤쫓으며 살
인을 저지르는 기묘한 구조의 범죄 스릴러. 미리 범행을 예고하고 벌어지
는 살인 게임. 범인의 목표가 된 여자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은 단 12시간뿐
이다. 갈수록 처참하고 잔혹해져 가는 범인의 살해 수법, 화려하면서도 다
이나믹한 대도시 시카고의 야경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매트릭스' 이후 1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키아누 리브스가 사이코 연쇄 살인범으로 분해 이전의
연기와는 전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우와 솜사탕〉 M 오후 7시55분
 다시 만난 선녀와 강철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그러면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는 다짐까지 한다. 진석은 선녀를 데리고 국민의 집으로 가
고, 구자와 국민앞에서 둘의 결혼 날짜를 한 달 뒤 일요일로 잡았다고 한
다. 국민의 적극적인 찬성에 구자도 더 이상 반대하지 못하고, 한편 규태
는 선혜를 만나 결혼하자고 한다. 선혜는 갑작스러운 규태의 청혼에 당황하
는데….
 ◆〈탐사보고서, 관음굴〉 i 오후 8시5분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관음굴은 삼척시 '대이리동굴지대'의 일원으로 우
리나라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답고 단일 주굴의 길이가 1천200m로 가장 긴
석회동굴이다. 지금까지 천연기념물 제 178호 관음굴이 일반인에게 알려지
지 않은 이유는 문화유산으로, 절대 보호를 받고 있는 비공개 동굴이었기
때문. 이번 동굴 개방은 탐험가 허영호와 학자들의 학술조사를 위한 특별
공개로 관음굴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으로는 처음있는 경우다.
 ◆〈태조왕건〉 K1 오후 9시45분
 박술희는 아자개의 집에서 비구니가 된 대주도금과 마주친다. 한 때 연모
했던 여인이 출가한 모습에 그는 놀라며 회한에 젖고, 견훤을 고려에 귀부
시키기 위해서는 부친인 아자개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아자개를 설득하는
데…. 한편 경보는 금산사에 이르렀으나 백제 경계병들에 의해 차단당하
고, 황위계승을 주저하는 신검으로 인해 백제 조정에서는 내분의 조짐이 보
이는데….
 ◆〈터닝 포인트! 사랑과 이별〉 S 오후 11시50분
 '남편의 비밀'. 곤드레만드레 술에 취해 새벽 3, 4시에 들어오는 남편.
낮에는 서너 번씩 전화해서 챙겨주는 사람이 퇴근 후 술자리에만 가면 전화
를 꺼놓는다. 남편이 이렇게 늦을 때마다 아내는 좌불안석, 뜬눈으로 남편
을 기다린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하루는 남편이 옷에 립스틱을 묻혀왔
다. '주무시길래 먼저 갑니다. 전화 주세요.' 그리고 퇴근하면 연락하라는
여자의 음성 메시지. 남편을 믿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