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라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경제전망과 각종 게이트로 어수선해 설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가볍지 않다. 하지만 설은 민족의 명절. 모두가 깊은 시름을 잊고 다채로운 문화행사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새해 첫날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을 찾아 세배를 드린 뒤 이웃과 음식을 나눠먹고 갖가지 놀이를 즐기며 한해를 시작했다.
설 연휴에 용인 한국민속촌이나 놀이공원들을 찾는다면 생활속에선 이미 사라져가는 우리의 다양한 세시풍속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즐길거리가 많아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어볼 수 있는 자리로, 자녀들에겐 조상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용인 한국민속촌
(www.koreanfolk.co.kr286-2116)
민속 최대의 명절인 설에 가족과 함께 찾아갈만한 관광명소로는 전통문화와 풍습을 눈여겨 볼 수 있는 한국민속촌이 제격이다.
한국민속촌에서는 올해도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조상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우선 올해의 최대 관심인 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큰 굿 한마당이 12일 낮 12시부터 관아 동헌마당에서 진행되며 한해 운세를 점쳐보고 액운을 막아주는 무료 신수 점보기와 삼재, 재수 부적을 나누어 준다.
10~13일 야외공연장에서는 하루 두차례 농악, 널뛰기, 줄타기공연이 이어지며 12호농가에서는 지신밟기(10~13일오후 2시30분)가 열려 명절의 흥을 더해준다. 특히 지신밟기에 참가하는 관람객에게는 막걸리와 시루떡을 무료로 제공한다.
세시풍속으로 13일에는 마을의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장승을 세우는 장승제와 함께 당산제, 서낭제, 정문고사가 열린다.
12일에는 관람객이 설떡만들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서낭당에서는 소원성취 소지올리기 및 송구영신(送舊迎新) 액연날리기와 복조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민속놀이 한마당잔치에서는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아 연, 팽이, 제기를 제작해 보며 전통 얼음썰매 300여개를 준비해 아이들이 썰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도전 지게지기대회, 새끼꼬기대회, 동차타기대회는 물론 설연휴기간중 투호놀이와 제기차기대회도 함께 개최한다.
#용인 삼성에버랜드
(www.everland.com320-5000)
임오년 설을 맞이해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말과 사물놀이 등 전통행사를 테마로 한 '임오년 사극천하'를 마련했다.
-장군 손님맞이=장군 손님맞이는 에버랜드를 방문하는 손님을 위한 대형 손님맞이 행사. 인기드라마 '태조 왕건'에 등장하는 인물로 분장한 20여명의 연기자가 명마(名馬) 5마리와 함께 도열해 손님을 맞이한다.
갑옷과 칼, 창, 활 등 고려 시대 장군들이 사용하던 각종 물건을 착용하고 일렬로 도열해 상쇠의 구령에 맞추어 대형을 변경하며 행진한다. 이들이 행진하는 동안 15명으로 구성된 풍물패가 풍물굿, 상쇠놀이 등 공연을 펼치며 즉석에서 손님들과 함께 기념 촬영도 해준다. 특히 전장에서 군사들을 독려하는 데서 유래한 버꾸놀이는 박진감 넘치는 북소리가 일품이며 다양한 장구가락과 장구를 이용한 묘기를 볼 수 있는 설장구 등이 볼만하다.
-명마 열전(名馬熱戰)=사극 속에 출연하는 명마(名馬)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인기 드라마 태조 왕건에 출연하고 있는 말 10필이 직접 등장해 퍼레이드 명마 열전을 펼친다. 적토마, 백마, 흑마 등 각양각색의 말 10필이 등장해 우람하고 힘찬 퍼레이드를 펼치는데 풍물패와 임금님 어가가 함께 길놀이를 펼치며 분위기를 돋운다.
-전통놀이 행사=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에 맞추어 상모 돌리기 행사를 실시하며 사물놀이 단원들이 직접 전통악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손님들에게 장단을 가르쳐 준다.
투호,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등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으며 전통 캐릭터와 손님이 함께하는 '해학 캐릭터 축구' 등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어우동, 춘향이, 뺑덕어미, 방자, 암행어사, 못말리는 포졸 등이 웃음을 전하는 고전해학 캐릭터 쇼와 흥부·놀부전도 볼만하다.
또한 설 당일(12일) 오후 5시 그랜드 스테이지에서는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하는 구정특집 공개방송을 실시한다.
#과천 서울랜드
(www.seoulland.co.kr02-504-0011)
-뿌리패 예술단 공연=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뿌리패 예술단의 길놀이, 농악놀이, 북춤공연등 전통 민속놀이를 펼쳐 명절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느낄수 있다.(11~12일세계의 광장, 삼천리동산, 퍼레이드)
-조선 외줄타기 초청 공연=인간문화재 김대균씨의 신명나는 입담과 함께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공중 외줄타기 공연이 눈길을 끈다.(11~12일삼천리 동산내 민속씨름장)
-말 말 말 보러가자=서울랜드에 초청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