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두 편의 영화가 새로 가세하며 사실상 시작된 올 설 연휴 극장가의 특징은 '대작 액션'의 물결이라 할 수 있다. 연휴 기간 경인지역 주요 극장에서 접할 수 있는 영화는 7편 가량. 흥행 대작이 몰리면서 예년에 비해 개봉 편수가 감소했고 7편중 6편이 액션 장르다.
우선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한 SF액션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형사액션코미디 '공공의 적'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며 설 극장가마저 점령할 태세다. 외화는 지난 1일 개봉한 전쟁영화 '블랙호크 다운'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8일에는 할리우드 액션을 대표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콜래트럴 데미지'와 실베스터 스탤론의 '디 톡스'가 합류했다. 이밖에 지난 주말 전국 330만, 100만명을 각각 넘긴 '반지의 제왕'과 '디 아더스'가 설 극장가에 안착한 상태다.
◆공공의 적
지난 주말까지 전국 90만 가량을 끌어모은데다 비평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 '투캅스'의 강우석 감독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강력반 형사보다는 깡패쪽에 더 어울리는 강형사와 부모를 살해한 펀드매니저 조규환간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능숙한 연출에 힘입어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공공의 적' 박멸(?)이 지상과제인냥 물불 가리지 않는 설경구의 연기도 빼어나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
개봉 첫 주말 전국 47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한국영화의 흥행강세를 이어갔다. 2009년 한국이 여전히 일본의 통치아래 있다는 가정하에 일본 연방 수사국의 조선계 형사 사카모토 마사유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국수주의적 역사의식과 현란한 액션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친구'의 장동건과 '동경공략'의 일본 배우 나카무라 도루가 호흡을 맞췄다.
◆블랙호크 다운
'글래디에이터' 등으로 잘 알려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해낸 '실제 전투보다 더 사실적인 전투 장면'이 압권인 전쟁영화. 1993년 10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미군들이 임무수행중 소말리아 민병대들과 18시간의 전투끝에 19명이 목숨을 잃은 실제 사건을 영화화했다. 할리우드식 영웅주의를 탈피, 전장의 긴박감과 생사를 넘나드는 군인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게 특징.
◆콜래트럴 데미지
근육질의 소방관 고디(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아내와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콜럼비아 테러범들을 콜럼비아 밀림까지 쫓아가 응징한다는 내용의 액션물. 테러 장소가 미국내 도시이고 주인공이 특수요원이나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라는 점외에 '선악 이분법'및 '영웅만들기' 등은 기존 할리우드 액션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감독은 '도망자'의 앤드류 데이비스.
◆디 톡스
실베스터 스탤론이 연쇄 살인마에게 동료와 애인을 잃은 FBI요원 말로이로 등장하는 액션 스릴러물. 눈보라와 폭설속에 고립된 경찰전문 요양센터 '디 톡스'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말로이와 연쇄살인마간의 대결이 줄거리. 실베스터 스탤론의 액션보다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짐 길레스피 감독의 연출해낸 긴장감과 잔인한 살인이 영화의 주요코드.
◆반지의 제왕
지난 1월 1일 개봉된 이래 지난 주말까지 전국 330만명을 동원하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함께 판타지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영화 흥행과 함께 원작 소설도 새롭게 주목받으며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상태. 무소불위의 반지를 놓고 벌어지는 선악대결이 중심축. 장대한 스케일과 특수효과등이 만들어낸 흥미진진한 볼거리에다 뛰어난 작품성까지 갖췄다.
◆디 아더스
설 연휴 영화 7편중 유일하게 '액션'을 비껴간 공포물. '식스센스'를 연상시키는 충격적인 반전과 니콜 키드먼의 호연에 힘입어 예상외의 흥행성적을 기록중. 고립된 섬같은 대저택을 배경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을 날줄, 가족의 비밀을 씨줄삼아 스멀스멀 기어드는 공포를 직조해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나 감독의 연출력이 인상적이다.
액션 블록버스터 "설연휴를 쏴라!"
입력 2002-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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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0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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