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려한 시절'로 시대극 바람을 일으켰던 SBS가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새 드라마 한 편을 들고 시청자를 찾아간다. 오는 4월 1일부터 방송될 ‘오남매’(극본·이희우 연출·곽영범)가 그것.
‘형제의 강’ ‘덕이’ 등 대하시대극 집필에 잔뼈가 굵은 중견작가 이희우씨가 극본을 맡았으며, ‘산다는 것은’ ‘인생’ ‘은사시나무’ 등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진지한 드라마에 강점을 보여온 곽영범PD가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높여준다.
개성에서 같이 삼포를 운영하고 있는 한준구와 김인달은 친형제처럼 지내온 이웃사촌. 6·25전쟁 이후 이들은 강화도로 피란나와 삶의 터전을 꾸린다. 하지만 이들은 고향에 두고온 인삼과 종자를 가지러 다시 월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인삼욕심에 눈이 먼 김인달은 아무도 모르게 한준구를 죽이고 만다.
드라마는 이후 가장을 잃은 한씨 집안의 다섯 남매가 거친 세파를 헤쳐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김인달의 부인 서인순은 남편이 한준구를 죽였다는 심증을 간직한 채, 남몰래 오남매를 도와주는 고운 심성의 여인으로 설정됐다.
총 120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중반부까지 아역 연기자들이 출연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오남매의 첫째 한정식역에는 안양신성중학교 3학년 류덕환군이 캐스팅됐으며 광명북중학교 2학년 백성현군, 여의도중학교 1학년 김지은양, 역촌초등학교 3학년 조희재양, 올해 7세된 김종호군 등이 나머지 형제들로 출연한다. 성인 오남매로 등장할 연기자들은 아직 캐스팅되지 않은 상태.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형적인 '악인' 김인달 역은 이덕화가, 김인달의 부인 서인순역은 나이가 들어도 깨끗한 외모를 잃지 않는 이응경이 맡았다. 또 SBS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중견탤런트 노주현은 오남매의 후견인 역할을 맡는다. 이밖에 이효정, 권해효, 김소이, 오현철, 박한이 등의 연기자가 주요배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현실감있는 화면을 위해 일산제작센터 내에 1950년대 강화읍내를 재현한 오픈세트를 마련했으며, 강화도 실상면 동검리에도 총 2천600여평 부지로 인삼밭, 초가집, 초막 등으로 구성된 오픈세트를 만들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