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사무총장·홍기헌)이 최근 기전문화대학(가칭) 설립을 추진하면서 경기도의 고위 퇴직자를 이 대학 학장으로 기용할 것으로 알려져, 대학설립과 인사를 둘러싼 시비가 일 전망이다.
 재단은 지난 99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교양강좌와 문화기행 등 기존 시민대상 문화프로그램에다 새로 문화예술 전문강좌를 개설해 평생교육 개념의 기전문화대학(이하 대학)을 설치키로 하고 도와 협의중에 있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나 지역 문화계에서는 재단이 여건이 미비한 상황에서 느닷없이 대학 설치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고위 퇴직자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예술인은 “현재 재단은 문예진흥실장과 학술 전문위원이 공석이어서 올해 프로그램이 실시될 수 있을 지도 미지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욱이 이자율 하락으로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축소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조직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예술인은 “학장으로 온다는 인물이 문화예술쪽 공직자가 아니라고 들었다”면서 “만일 학장 인사가 필요하다면 재단 전문위원과 같이 공모를 통해 인사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 설립 직후부터 평생교육장과 사이버시민대학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돌출 사안이 아님을 밝히고, “29일 이사회에 이 사안을 보고할 예정이지만 본격 운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