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극장 〈포네트〉 K1 오후 11시20분
 포네트(빅트와르 티비졸 분)는 단지 왼쪽 팔만 조금 다쳤을 뿐인데, 차를 몰던 엄마는 너무 크게 다쳐 살 수가 없었다. 네 살짜리 포네트로서는 죽음을, 그리고 엄마를 영영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데…. '엄마 잃은 어린 아이의 이야기'라고 해서 펑펑 눈물을 쏟고 싶어 고른다면 의외로 실망이 클 수 있는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최루성 눈물 대신 아름답고 섬세하며 그윽한 기억을 남길 것이다. 특히 4살 된 아이가 어떻게 죽음을 인식하고 극복하게 되는지를 꾸미지 않고 담담하게 따라 잡는 카메라의 시선이 탁월하다. 감독 자크 드와이옹.

●영화특급 〈불후의 명작〉 S 오후 11시40분
 냉정한 현실 때문에 에로비디오나 찍는 처지의 신인 감독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시나리오 작가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내용의 멜로물이다. 박중훈과 송윤아가 각각 신인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로 출연했다. 코미디나 액션 위주로 출연했던 박중훈은 소탈하고 순수한 인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총제작비 2억원에는 극중 주인공들이 구상하는 영화 장면인 서커스 신에 많은 부분이 할당되었다. 여기에는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가 참여하고 있다. 심광진 감독은 '불후의 명작'이 첫 번째 연출작으로 이전엔 장선우 감독의 연출부나 구성주 감독의 조감독 등으로 활동했었다.

●일요심야극장〈정이건의 영웅〉 M 밤 12시25분
 '도신' '지존무상' '정전자' 등으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왕정 감독이 정이건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007시리즈를 패러디한 듯한 각종 특수장비도 볼거리다. 홍콩 누아르의 폭력미학을 부활시키며 다이내믹한 총격장면을 선보인다. 정이건이 출연하는 영화에 그의 여자 친구로 나오는 여자가 모두 죽는다는 주문이라도 걸린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선 죽은 연인과 비슷한 역할로 양영기가 다시 등장하여 1인 2역을 소화해내고 있다. 또한 영화 속에서 연인이었던 정이건과 양영기가 실제로도 이 영화를 통해 연인이 되었다고 한다.

◆〈언제나 두근두근〉 K2 오전 8시40분
 하경, 종희, 마리는 공항으로 첫 실습을 나가는데 마리와 종희만 라운지로 배정받고 하경만 우진의 담당 하에 특수고객 팀으로 배정 받는다. 하경은 자신만 힘든 곳에 배정됐다며 속상해 하지만 승연에게서 특수고객 팀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를 듣고는 사명감에 부풀어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승연이 동료를 돕기 위해 인바운드에 들어간 사이, 그 자리를 대신하던 하경은 허름한 차림의 할아버지를 핸들링 하게 되는데….

◆〈그대를 알고부터〉 M 오후 7시50분
 중국으로 출장을 간 기원과 회사 부장은 객고를 풀겠다며 중국 여인을 따라갔다가 상해 불량배들에게 감금된다. 그때 옥화가 나타나 공안들이 온다며 이들을 구해준다. 옥화는 기원에게 젊은 사람이 무슨 짓을 하다 이렇게 걸렸느냐며 여행길에 유혹이 있어도 부모 형제나 동포들의 체면 등을 생각해서 참아야 하지 않느냐며 충고하고 도와준다. 기원은 부끄럽고 미안해하며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도망간다.

◆〈유리구두〉 S 오후 9시45분
 선우는 승희가 철웅과 키스하는 장면을 보고 토라지고, 술에 취한 승희는 하는 일마다 틀어진다며 국밥집으로 찾아와 쓰러진다. 선우는 출근 첫날부터 쟁반 가득 커피를 돌리며 인사하지만, 재혁이 입사 기념으로 선물한 휴대전화를 가지고 얘기하는 장면이 태희의 눈에 띄고 만다. 한편 김회장의 지시에 따라 재혁의 오피스텔을 뒤지던 박기사는 그만 재혁에게 들키고 마는데….

◆〈그래서 이웃사촌〉 i 오후 10시30분
 '하늘에서 돈바람이'. 회사에서 복권 바람이 불고 부인들 사이에도 복권바람이 분다. 직원들은 용돈을 쪼개서 복권을 사고 부인들은 생활비를 쪼개서 복권을 산다. 그러던 중 안차장이 기어코 일을 벌인다. 복권도 한두 장 사서는 되지 않는다면서 김대리가 관리하는 공금을 당겨서 복권을 무더기로 사려는 것이다. 그런데 복권을 사러 나가려는 안차장을 잡은 준기가 자기가 대신 사다 주겠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