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최덕기 주교)의 가나혼인강좌를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진행했던 송영오(가정사목연구소장·가톨릭교육문화회관장)신부가 '셋째 아이를 위한 생명의 장학금' 운동을 조용하게 펼치고 있다. '인구증가=지구폭발'이라는 무시무시한 슬로건이 전국을 도배한 게 엊그제인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싶지만 예비부부들을 가까이에서 접한 송 신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우리나라 가정의 평균자녀 수는 1.42명으로 2명이 채 안됩니다. 신자들이 주로 오는 가나혼인강좌 예비부부들 중에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사람이 있었어요. 양육비가 부담스럽다기보다 책임지지 않고 편히 살겠다는 의식이 더 컸어요. 충격적이었죠. 결혼관과 가정관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송 신부는 한 해 150만명 이상의 아기가 낙태로 사라지고 있고 특히 성비불균형에서 보듯 여아의 낙태는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 사회가 지속적으로 번영하려면 인구비율의 안정도 중요한데 노년세대는 증가하고 어린세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자녀가 없거나 1~2명 둔 가정이 자녀를 3명 이상 둔 가정을 지원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때 셋째 아이를 의료보험에서 제외한 적이 있었죠? 지금도 여전히 셋째 아이의 생명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장학금은 자녀가 적은 가정이 작은 기금을 내서 자녀가 많은 가정을 도와주는 것이에요. 생명과 가정에 대해 생각해보고 실천하자는 뜻이 강합니다.”

최근 이혼율이 OECD국가 중 4위가 됐다는 뉴스를 접한 송 신부는 “가톨릭 가정은 ▲효 ▲생명 ▲대화 ▲봉사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셋째 아이는 형제간 조정자 역할을 하게 돼 가정을 건강하게 하고 가족문화를 만들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