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줄기를 따라 전원풍 갤러리와 카페가 즐비한 남양주. 푸른 강물이 넘실대는 강변 야외무대에서 국내외 화제작을 감상할 수 있는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2002'가 오는 24~26일 종합영화촬영소~샛터삼거리 구간에서 열린다.

올해는 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아일랜드·폴란드·몽골 등 해외 5개국의 작품과 국내 자유참가 21개 작품을 비롯해 특별·부대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이번 행사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것은 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Carmen Funebre)'과 2인극으로 특히 유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엘리스와 베키 극단의 '쓰레기라 불리는 소년(Boy Called Rubbish)'. 특히 '비운의 카르멘'은 임진택 집행위원장이 “세계 최고의 작품”이라고 주저없이 소개한 수작. 보스니아 내전의 참상을 소재로 한 45분 가량의 무언극으로 어두운 밤 횃불이 타오르는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극에는 특히 장대를 탄 비극광대가 출연하는데 비극광대는 세계적으로 유일하다고 한다. 과천마당극제에 초청 공연된 적이 있어 이 2번째 내한공연이다.

'쓰레기라 불리는 소년'은 2인극의 원전격이 되는 작품. 우리 마당극과 유사한 요소를 느낄 수 있다. 유색인 차별로 인한 흑-백 갈등이 유난한 남아공화국은 이분법적 사회구조 때문인지 2인극이 발달한 것이 특기할 만하다. 해외 초청작은 이밖에 프랑스 뛰락극단의 인형·마임극 '망설이는 측량사', 아일랜드 메이브(MEAV)의 '켈트 뮤직 콘서트', 남양주 자매결연지인 몽골민속예술단의 전통가무 공연 등이다.

기획공연인 극단 길라잡이의 '다산 선생님과의 하루'는 다산문화유적지를 돌며 이어지는 이동극. 교육적 효과가 커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좋다.

특별행사 중 눈에 띄는 것은 '세계의 줄타기-비상'와 단골광대 코너다. 줄타기는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한국 권원태, 호주 저스틴 맥긴리씨가 줄을 탄다. 단골광대는 매년 이 축제에 오면 볼 수 있는 광대들. 지난해에 이어 결혼굿의 심우성(한국), 풍선광대 다도(캐나다), 비눗방울 마임이스트 오쿠다 마사시(일본), 인간동상 케이시(미국)가 출연한다. 남양주종합영화촬영소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영화 '취화선'(임권택 감독, 최민식 안성기 유호정 주연)도 특별행사의 하나다.

부대행사로는 강변설치예술과 어울마당, 공예체험, 야생화 전시회, 작은 그림전, 남양주 토산품전, 유기농산물 축제가 준비돼 있어 공연 관람외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많다.

공연일정이 끝나는 27일에는 프랑스 아일랜드 캐나다 영국 등 국내외 6개국 예술가들이 '국제 예술교류의 현황과 공동작업의 가능성'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집행위원회는 17일까지 올해 축제를 평가해줄 평가단을 모집하고 있다. 평가단으로 참여하면 축제기간중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며 기념품도 제공된다. 축제 홈페이지(www.noaf.or.kr) 참조. (031)592-59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