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편적인 자연 풍경을 그리지만 화면은 훨씬 산뜻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이 화가 전운영에게는 모습보다는 더욱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는 오는 27일까지 '삶의 언저리'라는 주제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진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30여점의 풍경화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자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그림에 흠씬 불어넣는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치열한 삶의 흔적들 보다 여유로움 그자체의 아름다움과 시적 정취가 물씬 풍겨나온다.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으로 잊고 사는 선명한 고향의 서정이 응축된 작품을 통해 그는 무한한 인간애를 실천한다. 그는 색채를 다채롭게 쓰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전혀 번잡하지 않고 풍만하다. 자연을 대상물로 그리는 그는 순수한 색채와 사실성을 살려내 유파를 가리자면 인상주의적이지만 한국의 서정성을 잘 융합시켜 내고 있다. 특히 그는 자연 풍경을 단순하게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이로움과 관대함을 구축하는데 더많은 비중을 둔다. 그는 또 자연의 진실성을 관조하면서 삶을 긍정하는 붓질을 통해 인간애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복선을 그림에 숨겨둔다. 포구나 시골마을, 푸른바다, 요동치는 하늘과 같은 친근한 소재에 일관하는 그는 유별나지 않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반듯한 인간 삶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