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축구경기가 끝나도 한동안 브라운관에서는 월드컵 열기가 식지 않을 전망이다.

KBS·MBC·SBS 등 방송 3사는 지난 한달간 전국민들을 열광시켰던 월드컵을 차분히 되돌아 볼 수 있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KBS는 오는 7월 6~7일 이틀간 방송될 2부작 다큐멘터리 '월드컵, 한국을 휩쓴 31일 간의 열정(가제)'과 '세계의 열정 2002월드컵(가제)'은 월드컵 기간 축구에 열광한 한국인들과 세계인들의 표정 그리고 월드컵 열기의 원인 등을 담아낼 예정.

제작진은 지난 20일간 월드컵 참가국을 포함, 세계 30여개국을 돌면서 축구공 하나에 환호하고 좌절하는 세계인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포착해냈다.

특히 일본 요코하마에서 월드컵 결승이 열리는 오는 30일 부탄의 수도 팀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하위인 203위의 몬세라트와 202위인 부탄 대표팀 간 경기를 현지에 직접 찾아가 영상에 옮길 계획.

또한 KBS는 다큐 '땡큐 히딩크'를 업그레이드해 방송하는데 이어 네덜란드의 히딩크 마을에 분 한국 열풍을 소재로 한 다큐 그리고 한일 월드컵의 전 경기를 조망하는 다양한 특집 프로를 준비, 7월초 잇따라 내보낼 계획.

아울러 월드컵의 과제와 미래 등을 주제로 한 월드컵 관련 정규 프로그램을 편성해 오는 9월 부산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까지 방송한다는 방침이다.

MBC는 2부작 월드컵 특집다큐 '태극전사 이들을 말한다(가제)'를 7월 1~2일 이틀간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23명의 한국 축구 대표팀과 이들을 후원하는 서포터들을 집중 취재해 월드컵에 얽힌 뒷얘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MBC스페셜'은 7월 7일부터 3주간 '잔치가 끝난 뒤(1부)' '히딩크 신드롬(2부)' '대한민국 붉은악마' 편 등 월드컵 특집 시리즈를 차례로 내보내며, 7월 9일 전파를 탈 'PD수첩'의 'FIFA의 상업주의' 편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계권료에 얽힌 문제 등을 비판적으로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가하면 '생방송 화제집중'은 7월 1일부터 23인의 태극 전사들을 하루에 한명씩 만나보는 코너를 마련한 데 이어 한국팀과 경기했던 유럽 국가들을 현지 취재해 심판 판정 시비의 진위 여부와 월드컵을 바라보는 각 국가의 시각 등을 살펴보는 코너를 신설했다.

아울러 '생방송 월드컵이 좋다'는 7월 1일부터 5일간 이번 월드컵 결산을 내보낸다. 월드컵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를 경제적·환경적 차원 등 다각도에서 분석할 예정.

SBS는 30일 다큐 '월드컵이 남긴것'(오후 11시30분), '2002월드컵 총결산'(오후 12시40분), '아이러브 월드컵'(오후 5시50분) 등을 연이어 편성했다.

또한 7월 1~2일에는 그간 인상적인 경기 장면을 모은 '2002월드컵 영광과 좌절의 순간들'을, 7월 6일 '그것이 알고싶다'는 '붉은 악마'편을 내보낸다.

한편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방송 3사가 주관하는 월드컵 성공축하공연 '대~한민국 우리는 이렇게 이루었다'는 오는 7월 2일 오후 6~9시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펼쳐진다.